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 김문환)가 국회에 제출한 ‘2014년도 MBC 경영평가보고서(안)’에 MBC의 세월호 보도를 자화자찬하는 내용이 담겨져 논란이 예상된다.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수한 방문진의 경영평가보고서에는 세월호 보도를 평가하는 대목이 있다. 이 보고서는 MBC의 희생자 보험금 보도에 대해 “여러 언론사가 이를 보도했는데 MBC만 보도한 것처럼 비난한 부분도 있고”라고 평가했고, 전원구조 오보에 대한 국회의 지적에는 “타 방송사도 1~2분 간격으로 같은 내용을 방송했다”고 했다. 

보고서에는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신속하게 대처했다”, “특보체제를 유지하면서 상세히 보도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등의 자화자찬이 기재돼 있다. 또 세월호 유가족이 ‘세월호 국정원 소유설’, ‘대통령 잠적설’ 등의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객관적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고 합리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라는 점에서 지상파 방송이 담기에는 부적절한 것”이라고 방문진은 밝혔다. 

   
▲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문환)의 2014년도 문화방송 경영평가보고서(안) 일부.
 

그러나 방문진도 MBC 보도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에 나온 방문진의 경영지침 가운데 첫 번째는 ‘공정한 방송을 통한 신뢰 강화’다. 

보고서는 △MBC뉴스데스크 시청률 재하락 △방송통신위원회의 채널 평가 최하점 등을 이유로 공정성 부족을 지적했다. 또 “시청자들이 MBC를 바라보는 눈은 ‘공정하지 않다’, ‘신뢰할 수 없다’가 조사결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MBC는 방통위의 시청자 만족도 평가지수(KI) 조사결과에서 지난 5년 연속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방송채널평가지수에서도 7개 영역 가운데 흥미성과 창의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미디어오늘과 사회동향연구소가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진행한 언론사 신뢰도 여론조사에서 MBC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기자들은 0명이었다. <관련기사 : 기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뉴스는 SBS·JTBC·YTN순>

   
▲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왼쪽)과 김문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사진= 연합뉴스, 송호창 의원실)
 

송호창 의원은 16일 “MBC의 자화자찬식 세월호 보도평가는 오보보다 더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라며 “시청자가 먼저 공영방송 MBC에 대한 기대를 접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MBC 스스로 공정성을 회복할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이는 고스란히 경영진의 책임”이라며 “향후 방송문화진흥회,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부처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감사를 통해 고강도 방송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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