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이란 말이 있다. 미국 투자 업계에서 시작된 말로 주로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그중에서도 1조원 이상의 가치 평가를 받는 기업을 말한다. 이들의 기업 가치는 무엇에 대한 것일까. 번듯한 공장 하나 없는 우버는 왜 현대차의 두 배에 육박하는 가치가 있다 이야기하는 것일까.이해가 안 가는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는 이들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자리가 없다. 일자리도 없고 나를 표현할 자리도 모자라다. 열정을 펼쳐라고는 하지만 열정이 자리를 만들어준다는 보장도 없고 우선 열정을 펼칠 자리조차 없다. 자리 하나 차지하지 않으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우리 사회에는 너무나 많다.오늘도 변변한 자리 하나 잡지 못한 청춘, 그마저도 잃은 노년은 소외감에 괴롭다. 마찬가지로 어떻게든 엉겁결에 자리 하
소프트웨어가 미래를 만든다. 이견이 없다. 그래서인지 소프트웨어 교육이 필수 과목으로 지정됐다. 2015 개정 새 교육과정에 따르면 중학생은 정보 교과, 초등학생도 실과 시간에 소프트웨어를 배운다. 이왕 할 것이라면 수학의 일부로 본격적으로 가르쳐도 좋을 뻔했다. 행렬에서 함수까지 소프트웨어가 동기 부여가 되어 수학 그 자체가 재미있어질 수도 있다. 즐겁게
올해의 유행어, 우승 후보는 ‘헬조선’일 듯싶다. 어디를 향해 분노해야 할지도, 그리고 그렇게 폭발해 봐야 효과가 있을지도 알 수 없다는 답답함은 겨우 인터넷 문화로 표출될 뿐이었다.뒤틀리는 사회 구조 앞에서 자기계발의 정신론은 통하지 않음이 증명되었을 때, 그 빈틈을 치고 들어 온 것은 의외로 여당이었다.공무원연금개혁에서 노동개혁까지
원인이든 결과든 대개의 사회적 문제는 교육 문제와 밀접하게 붙어 있다. 정글 같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교육을 받지 못해 방황하다 표류하는 삶도 있고, 현재의 불우를 모두 교육 탓으로 환원한 채 자녀에게서 대리만족을 찾으려다가 ‘에듀푸어’가 되는 삶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교육은 사회적 과제를 해소하기는커녕 그 자체가 과제가 되어 버렸다.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로 또 시끄럽다. 상속 다툼이야 동서고금 늘 있지만 재벌이라는 현상만큼은 지극히 한국적이다. 물론 재벌의 원조는 일본이지만 패전후 재벌 해체를 당하다보니 그 원형이 잘 보존된 곳은 역시나 ‘재벌(chaebol)’의 나라 한국이다.재벌하면 여러 계열사들로 문어발처럼 확장하는 한국적 풍경이 떠오른다. 자본주의 종주국들에
스타트업이나 인터넷 기업 종사자 들이 종종 하는 말 중에 적잖은 위화감을 주는 말이 하나 있다.“회원수가 깡패다.”맛깡패니 비주얼깡패니 ‘무슨무슨 깡패’라는 신조어의 위화감 때문만은 아니다. 어텐션 이코노미라는 말이 있었다. 즉 무한대의 자원이 동원될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이상적 공간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은 사람들
창조경제의 주역은 창업이니까 스타트업을 차려 글로벌로 나가라 한다. 당신은 마크 주커버그도 스티브 잡스도 될 수 있다고 북돋는다. 하지만 시장경제에서 한 달에 200만원이라도 스스로 버는 일의 어려움과 소중함은 잘 일러 주지는 않는다.다소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급조된 정부 지원금 프로그램에 기웃거려서는 잔인한 시장 속에서 살아남는 교활함도 세상을 잊고 자신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이다. 그렇게 줄어드는 일자리란 기계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이다. 우마(牛馬)가 할 수 있는 일을 사람이 아쉬워하지는 않는다. 지금의 우리 직업들이 하나 둘 기계와 컴퓨터에 의해 대체되어 갈 때, 마치 떠나 온 고향을 그리워하듯 애수에 젖을 수는 있어도 아쉬워하는 일은 없을지 모른다.사라져 가는 일자리란 단순한 정형 업무들이다.
사례1.A의 입장.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돈을 융통하고 움직일 수 있는 핀테크 사업을 기획해 왔는데 온갖 규제 때문에 발목이 잡혀버렸다. 하다못해 액티브X와 공인인증서라도 없어질 것이라 좋아했는데, 이제 아예 설치파일을 깔라고 한다. 규제가 조금씩 해소되어도, 환경은 좀처럼 변할 줄 모른다.”B의 입장. “불법 사금융 및 대
해커처럼 부정과 긍정의 다른 뜻이 공존하는 단어도 없을 것이다. 범죄자로도 쓰이지만, 원래는 소프트웨어 혁명을 이끌어 온 열정가를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해커의 방식으로(The Hacker Way)’라는 경영 방침을 천명한 것도 이 연장선상에 있고, 우리도 유행처럼 따라하는 해커톤이란 이 혁신가들의 지적 마라톤 행사를
TV든 신문이든 잡지든 라디오든 대중매체에서는 보통 필자나 출연자에게 일관된 요구를 한다. 쉽게 쓰고 말하라는 것이다. 그래도 필자나 출연자가 말이 잘 안통하면 더 구체적인 지시를 한다. 독자의 수준은 중학생이라거나, 무직자나 노령연금생활자도 웃을 수 있는 프로를 만들라거나 대상층에 대한 각종 사례를 든다. 결국은 눈높이를 맞추라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알
공유 경제가 시끄럽다. 스마트폰으로 차를 대령하는 서비스, 우버. 소위 말하는 공유 경제의 대표주자로 기업가치가 40조 이상이라 평가 받는데, 서울에서는 신고포상으로 현상금도 걸리고 경영진은 불법운송 혐의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써본 이들은 내심 좋단다. 기사도 남는 것이 많아 여유가 있는 듯 친절하고, 놀고 있을 뻔한 고급차도 시민과 공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