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아침, 서울의 어느 지하철 역. 다수의 중증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승강장에 모였습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 등이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줄지어 이동합니다. 그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꽤 오랜 시간 지연되었고 시민들의 불만과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많은 언론이 "출근길 시민 불편", "지하철 1시간 넘게 지연" 소식을 전했습니다. 지난 20일에 있었던 장애인 활동가들의 출근길 시위에 관한 얘기입니다.인터넷매체 '비마이너'에서 관련 기사를 읽다 한 사진에 꽂히고 말았습니다. 고개를 떨구고 눈을
한 언론사가 보도한 수천 건의 기사가 실은 기사로 위장한 '광고'였다고 합니다. 홍보 대행사와 건당 수십만원씩 받기로 계약하고 2,000여건의 가짜 기사를 포털에 송출했답니다. 그 언론사에는 그런 기사 작성을 전담하는 직원까지 있었다는 군요. 매년 300억대 정부지원금을 받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결국 연합뉴스는 이 사태로 인해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로 부터 '포털 퇴출' 조치를 당하게 됩니다.[관련 기사: 연합뉴스 충격의 강등, 포털 편집 뉴스 화면에서 사라진다]미디어오늘이 지난 7월 부터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받았다는 산재위로금 44억.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분노하며 한마디씩 얹을 때,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사건이 아주 이상한 방식으로 호출됐습니다. 작가 진중권 씨가 곽 의원의 제명을 촉구하며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쓰면서 말이죠.“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도 산재로 인정받는 데에 11년 8개월이 걸렸다.”곽 의원의 아들과 백혈병 피해 노동자의 처지를 비교한 겁니다. 진중권 씨는 CBS 라디오 방송에 나가서도 같은 말을 했더군요. 그리고 이 글은 (그의 SNS글이 통상 그렇듯) 여러 언론에 의해 기사화되기도
며칠전 SNS에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글을 썼다가, 이런 댓글을 받았습니다. "당신이 허위보도 피해자가 되어도 이런 소리를 할꺼죠?" 그래서 문득 5년 전이 떠올랐습니다.허위 사실로 필자를 비난했던 문화일보당시 저는 A씨의 산재 소송을 대리하고 있었습니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려 돌아가신 A씨의 아내가 산업재해 피해자임을 입증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2016년 4월, 문화일보 방승배 기자가 그 소송과 관련하여 저를 비난하는 칼럼을 썼습니다. 제가 “의뢰인을 ‘볼모’로 소송 업무 외의 일을 하고 있다"고
지난 5월, 법무부가 가석방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80억대 뇌물사범인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씨가 곧 풀려날 수 있다는 소문 말입니다. 6월에는 4대 그룹 대표들이 청와대를 방문해 그의 사면을 건의하자, 대통령이 "고충을 이해한다.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고 했습니다. 곧이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 부회장 문제는) 꼭 사면으로 한정될 것이 아니고 가석방으로 풀 수 있다"고 했습니다.그렇게 그 흉흉한 소문에는 점점 힘이 실렸지만, 그래도 저는 만만치 않은 일이라 생각했습니
과거 노동자들의 투쟁은 주로 ‘권리’ 투쟁이었습니다. 해고당하지 않을 권리, 정당한 임금 받을 권리, 안전하게 일할 권리 등을 인정받기 위해 싸웠죠. 오랜 싸움이 고통스럽게 이어진 후에야 그 권리들은 비로소 글로 새겨졌고, 한국의 노동법도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요즘에는 많은 노동자들이 ‘존재’ 투쟁을 벌입니다. 성문화된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하기 어려워진 ‘사장님’들이 전략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자기 회사에서 똑같이 일하던 노동자들의 계약관계를 뒤틀어 ‘다른 회사 노동자’(파견직, 하청업체) 심지어 ‘사장’(프리랜서)으로 만들었죠
지난해 어느 저녁 식사 자리에서 취업난을 호소하는 20대 청년과 마주한 적 있습니다. 그의 갈 곳 잃은 푸념 앞에 저는 효능 없는 위로만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가 말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언론사 말고는 지원해 본 적 없어요. 기자가 꼭 되고 싶거든요.” 굳이 묻지도 않았는데 그런 말을 하기에 이유를 묻자, 간명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요.” 그랬습니다. ‘언론’은 여전히 이 사회가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데에 힘을 보태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직업이었습니다.그 언론이 요즘 수난을 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