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이하 유엔사)는 1950년 6·25전쟁 발발을 계기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설치된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사령부다. 유엔사는 유엔안보리나 사무총장의 통제를 받지 않고 미국 정부의 관할 하에 있다. 유엔사가 미국 정부 어느 곳의 통제를 받는지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주한미군사령관이 유엔사령관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미 국방부 조직 산하기구로 추정된다. 유엔사는 유엔이나 유엔 안보리를 대표하지도 않지만 유엔기를 사용하면서 대외적으로 유엔에 소속된 것처럼 행세하면서 ‘가짜 기구’라는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유엔사의 실질적인
맥아더는 미주리 함에서 일본의 항복을 받아들인 뒤 본국 정부의 명령을 받아 미군이 남한을 점령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맥아더에게 남한 점령은 일본 본토 점령에 비해 지엽적인 문제에 불과했다. 미군은 남한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보하면서 공산주의로부터 지켜낸다는 목적이었지만 결국 한반도가 냉전기간 동안 미소가 정면 격돌하는 현장이 되고 말았다< Michael C. Sandusky, America's Parallel (Alexandria, Va.: Old Dominion Press, 1983. Irving Matray, The Rel
제주지역에서 북한 지령을 받고 간첩단 사건에 진보당과 민주노총 등이 연루됐다는 내용의 조선일보 단독보도에 대해 진보당이 “압수수색 영장 불법 입수 경위 먼저 밝혀라”라며 “정권 위기 탈출용 공안사건 조작을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시민사회단체 역시 자신들의 통상적인 활동을 북 지령으로 왜곡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한편 문화일보는 사설에서 간첩 발본색원을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9일 1면 톱기사 “민노총·시민단체 앞세워 투쟁하라”에서 국내 진보정당 간부 A씨 등이 2017년 캄보디아에서 북한 대남 공작원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에 대해 연일 이를 보도한 MBC를 여권이 비판하는 가운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MBC를 향해 “우리나라 언론사가 국기문란 보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 위원장은 “대통령은 치열한 외교전쟁터에서 나라의 미래를 걸고 분투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정 위원장은 “MBC는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발언을 한 것처럼 자막을 조작해 방송하고 자신들의 조작 보도를 근거로 미국 백악관에 이메일까지 보내고 백악관 답변마저 또 다시 왜곡해서 내보내며 한미동맹을 훼손하려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이 선택해야 할 후보자도 많고(대체로 7명), 살펴봐야 할 공약은 훨씬 많다. 대부분 후보자 공약이 서로 겹치거나 토건 위주의 뻔한 공약이다. 미디어오늘은 후보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5대 공약과 선거공보물, 후보 측이 낸 보도자료 중 눈여겨볼 공약을 추려봤다. 한국 사회나 해당 지역사회 현실보다 한걸음 나아간 진보적인 의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색 공약이나 다소 황당한 공약들을 살펴봤다. 시민들이 거부한 공약도 함께 전했다. 관광객 수 줄이겠다고 공약한 제주지사 후보통상 지방선거 후보들은 해당 지역을 발전
전북 진안군에 있는 지역주간지 진안신문의 류영우 편집국장은 할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친 지 10년이 넘었다. 할머니들이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발음대로 보고 듣고 느낀 걸 쓰면 그 글을 신문에 싣는다. 주민들도 보지만 출향민들이나 도시에 사는 이들의 자녀들도 진안신문을 보게 된다. 다음 주에 고추를 심는다는 소식이 실리면 젊은 자녀들이 전화를 건다. ‘고추 심죠? 엄마, 애들이랑 갈게 혼자 하지 말고 같이 해요.’ 진안 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글도 지면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류 국장은 지역 내 발달장애(지적장애·자폐성장애)
미·중 갈등의 시대현재 세계 정세의 핵심 중 핵심은 미중 갈등이다. 2030년 쯤 중국 GDP가 미국을 추월할 것이고, 코로나 이후 추세는 더욱 빨라진다고 한다. 시간이 지난다고 중국이 자동으로 패권국이 되는 건 아니겠지만, 향후 50년이 미국과 중국의 격렬한 패권전쟁 시대가 될 것임은 확실하다.중국을 막기 위한 미국의 견제는 극심하며 나날이 노골화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인상, 화웨이 등 중국 기업 제재, 중국을 배제한 경제블럭(경제번영네트워크) 추진 등 경제와 무역 부문까지
제주 4·3은 이름이 아직 없다고 말한다. 또한 현재 진행형이라고 한다. 제주 4·3은 수년간 지속된 데다 보는 각도에 따라 판이한 해석이나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전체를 아우르는 큰 틀의 설명이 나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미군정하에서 발생했고 미군정은 미국 본국 정부의 동북아 전략의 지침을 이행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미국이라는 변수가 빠졌을 때 제주 4·3은 동족간의 처절한 살육 그에 따른 대량 학살 등이 부각되는 참극이라는 틀을 벗어나기 어렵다.제주 4·3은 그 진실이 아직 확실하게 공적으로 규명되지 않았고 그 완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별장이 있는 저도를 국민에 돌려주는 행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순신 장관의 첫 승첩인 옥포해전을 언급했다.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경상남도 거제시에 위치한 저도를 방문, ‘국민과 함께하는 저도 산책’ 행사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저도’가 진해와 부산을 보호하는 전략적 위치로 인해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군기지로 활용되어 지금까지 해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곳으로, 1972년에는 대통령 별장(청해대)지로 공식 지정되어 일반인은 거주 또는 방문이 자유롭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국내 관광 활성화
나경원의 눈물과 분통자유한국당이 강원도 산불피해 후속조치 대책회의에 관계부처 차관들의 참석을 요청했지만 ‘전원 불참’을 통보하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이게 말이 되는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나경원 원내대표는 “정권 이익을 따져 공무원을 출석시키고 출석시키지 않는 것이 이 정권의 민낯”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이들의 명패만 놓고 반쪽 회의를 열었다. 한국당은 공무원들 불출석을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지시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 대표는 이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회의를 마친 뒤 나경원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난
“미국에서 그러는 거에요. ‘이렇게 정확한 조사가 있을 수 없다’ 이걸 갖고도 한국국민 30%가 안믿는다? 우리 언론 모두가 (의혹이라며) 난리버거지를 치는 것을 보고 그러더라고요. ‘정말 너 군생활 해먹기 어렵겠다’고 하더라. 조사에는 한계가 있어요. 이 정도 정확한 조사가 어딨겠어요”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16일 법정 앞에서 천안함 사건 재조사와 미공개 자료 공개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는 게 어떠냐는 기자의 질의에 한 답변이다. 2010년 3월26일 천안함 침몰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국방업무의 총책임자였던 김태영 전 국방부...
절대적 집회 금지 장소 조항이었던 집시법 11조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현재 국회에는 이에 대한 개정안이 여럿 발의된 상태다. 하지만 개정안의 대부분이 집회 금지 규정을 유지하며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단서를 두는 식이다. 공권력은 제한과 금지가 넘쳐나는 집시법을 들먹이며 언제나 탄압해왔다. 이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면서 끊임없이 목소리와 행동을 이어온 것이 집회의 자유를 지켜온 역사다. 집회 금지 성역 규정에 다름 아닌 집시법 11조를 이유로 가로막혀왔던 목소리들을 다시 들어본다. 국무총리공관, 국회의사당, 대사관, 법원, 청와대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에 비유하고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혁 추진을 ‘입법 쿠데타’라 표현하는 등 막말에 가까운 연설로 갈등에 불을 지폈다. 30분 가까이 중단됐던 연설이 끝난 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의원들의 박수 속에 퇴장한 뒤 파이팅을 해 보였고, 더불어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을 열어 나 원내대표 발언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두 달여 만에 열린 국회 정상화 문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정부가 3·1절 100주년을 앞두고 4378명을 특별사면하기로 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와 세월호 관련자 사건 등 7대 사회적 갈등 관련 시위에서 처벌받은 시국사건 대상자를 107명 포함했다. 정부는 강력·부패범죄는 이번 사면에서 배제했고, 한명숙 전 국무총리·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정치인도 배제했다. 시민사회계에선 이석기 전 의원 등 양심수를 포함하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정부는 26일 오전 국무회의를 열어 △일반 형사범 특별사면·감형·복권 4242명 △특별배려 수형자 특별사면·감형 25명 △사회적 갈등 사건 관련...
오는 3‧1절 특사에 한명숙 전 총리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사면 대상에서 배제되는지를 두고 논란이다. 중앙일보는 이들 세명은 빠진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한 반면, 조선일보는 이 중 일부(한상균)의 경우 사면대상이 될 가능성이 적잖다고 예측했다. 청와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법무부에서 민정수석실로 초안도 오지 않았다고 유보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그러나 불과 보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초안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냐는 의문이 나왔다. 중앙일보는 11일자 1면 기사 ‘한명숙·이석기·한상...
사상 처음 방한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의 최관익 주필이 조선일보를 비롯한 한국 주류언론의 북한보도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조중동이나 산케이 요미우리나 북한 보도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으며, 그것은 전쟁범죄, 친일과 같은 역사청산을 하지 못한데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에 관심이 많다면서 북한이 했다는 조사결과를 믿을 수 없으며 북한과 공동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주필은 3일 저녁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조선신보-6‧15 남측위원회 언론본부 만찬행사장에서 미디어오늘과 ...
한국 기자들은 2018년 한반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그 순간의 의미를 애써 풀어낸 기자도 있었고, 애써 폄훼한 기자도 있었다. 남·북·미관계가 진전되며 평화체제가 구축되고 있는 가운데 평화의 정착을 위해 기자들이 평화저널리즘에 대한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신뢰·기술·독자’를 주제로 한 2018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 이날 특별 세션으로 진행된 ‘평화저널리즘’(Peace Journalism)에서 연사로 나...
“국민이 자신들의 환경·생태·생업 등에 대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침해에 저항하다 범하게 된 행위들과, 배울 만큼 배우고 가질 만큼 가진 사람들이 사익을 추구하다 나라를 망치고 국익에 엄청난 손실을 끼친 것 사이에 도대체 비교형량이 가능한가.” 지난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형법 전문가인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던진 질문이다.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감 본질의가 시작하기도 전에 박 장관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 강정마을 주민 사면·복권 검토’ 발언에 대한 ...
서울대를 나와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시작으로 2001년 소파개정 반대, 용산미군기지 이전, 대추리, 매향리, 키 리졸브, 제주 강정, 사드배치 싸움까지 30년을 쉼없이 달려온 김판태 군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대표가 14일 지병이 악화돼 숨졌다. 고인은 지난해까지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으로 재판을 받아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30년 동안 쉼없는 활동으로 인한 극도의 스트레스가 암을 불러왔다. 고인은 두 달전 수술을 마치고 제주 평화쉼터에서 요양키로 했으나 14일 오전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운명했다. 빈소는 전북대병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위였던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지난 2009년 숨진 신인배우 고 장자연씨와 35차례나 통화한 사실이 확인돼 검·경의 고의적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장자연 리스트’ 사건에 임 전 고문도 연루돼 있었다는 MBC 보도와 관련해 “검찰이 만약 이를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면 명백한 직무유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11일 MBC는 ‘뉴스데스크’에서 “장자연 사건을 재조사 중인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당시 담당 검사를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