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이 위기다. 지역이 소멸하고 있고 지역언론도 생사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한다. 지역언론은 상시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면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기엔 턱없이 열악하다. 그럼에도 자생력을 잃지 않으며 새로운 시도에 나선 지역언론이 있다. 수도권 집중을 비판하면서 지역 기득권을 대변하는 지역언론을 벗어나 인권과 사회진보를 지향하며 지역 시민의 입장에서 취재하고 보도하는 독립언론으로서의 지역언론도 있다. 미디어오늘은 ‘전국언론자랑’을 통해 지역에서 건강한 언론의 역할을 해나가는 지역언론을 소개한다. -편집자주기자 6명을 살리려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끝나고 민생법안 개정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조와 3조 개정안인 일명 ‘노란봉투법’을 둘러싼 논란이 치열하다. 더불어민주당이 노조법 개정을 정기국회 7대 입법과제로 선정하자 정부 여당은 일찌감치 대통령 거부권 행사까지 예고했다. 여당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은 “노란봉투법은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황건적보호법’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고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공산주의”를 운운했다. 보수언론도 앞다투어 노조법 개정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 매일경제
지상파 방송사들이 차량운전사들을 무더기 해고했다. ‘파견근로자 보호를 위한 법률’이 시행 2년째에 접어든 2000년 일이다. 2년 일한 파견근로자 직접고용 의무를 피하려는 부당해고였다. 지금은 파견법이 ‘파견근로자 보호’ 명목과 달리 고용불안을 부추기는 본질을 드러내는 대표 사건으로 꼽히지만, 당시로는 낯선 현상이었다. 비정규직 양산이 본격화하는 시기였다.“당시엔 노동을 다루는 언론도 워낙 없었고, 한다 해도 ‘경제 위기에 얼마나 많이 해고됐나’를 주야장천 얘기했어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공간을 만들자는 뜻이 컸어
이미 보도된 기사와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단독 이름표를 붙이는 ‘단독 남용 관행’이 처음으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돼 조정을 받았다. 언중위는 ‘언론계가 무분별한 단독 경쟁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청구 취지를 받아들이면서 기자 간 불만 토로로만 다뤄지던 관행이 중재 기관에 공식 접수되기 시작했다.박아무개 주간조선 기자는 지난달 22일 한국일보 11월12일자 “경찰 ’자금유용의혹‘, 홈앤쇼핑 잇단 압수수색” 제목의 기사를 대상으로 언중위에 정정보도 신청을 냈다. 주간조선이 이틀 먼저 동일한 내용을 보도했기에 한국일보 기사 제목에서
매일경제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계열사인 아사히글라스를 두고 ‘노사갈등 영향으로 한국에서 전격 철수한다’고 1면 단독보도했다. 그러나 사업을 접는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 자회사는 이미 오래전 철수에 접어든 데다 노조 이슈는 그뒤 다른 계열사에서 생겨 의도적 왜곡이란 비판이 나온다.매일경제는 11일 1면 머리에 ‘일 아사히글라스 한국서 전격 철수’ 제목으로 보도를 냈다. 본문엔 아사히글라스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아사히PD글라스한국이 “한국 진출 14년 만에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며 “표면적으로는 PDP 유리기판 판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다른 이슈들을 삼키고 있다. 청와대가 조 후보자를 지명한 지난 9일부터 27일 오전까지 포털에서 ‘조국 법무 장관 후보자’를 검색하면 약 3만7000건의 기사가 나올 만큼 언론은 ‘조국’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사실상 한 생산공정에서 일하며 다른 처우를 받아 ‘현대판 노예제’로 비판받는 ‘불법파견(위장도급)’ 법원 판결이 최근 3건이나 나왔지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제기한 소송 2건과 아사히글라스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제기한 소송이다. 특히 과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폭력성
아사히글라스파인테크코리아(이하 아사히글라스)는 3년 전 사내하청업체 노조 와해를 정말 주도하지 않았을까. “2015년 3월5일 AFK(아사히글라스 영문표기) 사업소 주간업무 보고서에 ‘차헌호 동향–별도보고’라고 적혀 있는데 차헌호 동향에 대해 보고한 자는 누구인가요?”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구미지청 근로감독관은 2016년 5월, 아사히글라스의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수사하면서 사내하청업체인 ‘(주)GTS’ 관리자 김아무개 차장에게 이렇게 물었다. ‘차헌호’는 아사히글라스 내 노동조합 설립을 주도했던 GTS 소속 직원으로 현 아사히글라...
“아사히글라스의 도급계약 해지는 하청노조를 와해하고 노조를 뿌리뽑겠다는 의도로 진행된 것 …(중략)… 공인노무사라는 직업적인 양심을 걸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아사히글라스화인테크노코리아(이하 아사히글라스)의 하청업체 자문 노무사가 복수의 수사기관에서 원청의 부당노동행위를 상세히 반복 증언했지만 제대로 참작되지 않은 채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사실이 확인됐다. 아사히글라스 사내하청업체 ‘GTS’와 2015년 6월 노무관리 자문 계약을 맺었던 공인노무사 김아무개씨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원청의 하청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구미지...
검찰이 고용노동부로부터 파견법 위반 확인을 받은 ‘아사히글라스 불법파견’ 문제에 대해 “불법파견으로 볼 만한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림에 따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담당 수사 검사를 고소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경북 구미 산단 아사히글라스화인테크노코리아(이하 아사히글라스)의 사내하청업체 GTS 노동자들로 이뤄진 아사히비정규직노조(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는 9일 오전 대구지방검찰청 앞에서 검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담당 검사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고소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찰이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에 근거해...
삶이 기록된 글을 읽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가슴에 묻어둔 속말을 듣는 일과 같다. 누군가의 말을 들으면서 더 크게 열리는 세상을 보는 눈. 열린 만큼 더 뚜렷해지는 우리의 삶. 말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간이 가진 소통의 최후수단은 아닐까. 말하지 않아도 타인이 우리네 속사정을 알아주면 좋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아 끝에 가서야 말문을 열곤 한다. 말할 수 없어서 말을 하지 못하기도 하고, 말을 해도 들어주지 않아서 말은 힘을 잃어버리고 나락으로 떨어진다. 어쩌면 기록이란 말의 힘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하는 선언문이자 소통의 힘과 연결...
지난 15일 세월호 3주기 촛불집회가 열렸다. 박근혜씨가 파면된 이후임에도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집회에 참가했다. 이승환, 이은미, 권진원 등 음악인들의 무대도 마련됐다.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노동자 김혜진씨는 광화문 광장 바로 옆 건물 11층 높이 고공농성장에서 이를 지켜봤다. 그는 “화려한 무대”라고 표현했다. 같은 시각, 고공농성장 아래의 ‘땅 농성장’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해당 장소에 농성장을 설치하면 안 된다는 이유다. 농성장이 침탈당하자 촛불집회 사회자는 “경찰 폭력을 멈추라고 다 같이 함성을 지르자”고 제안했다....
김득중 쌍용자동차지부 위원장이 단식을 시작한 지 34일에 접어든 가운데,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쌍용차 노사는 정리해고 문제를 위한 교섭을 8개월째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며, 해고자 5명은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을 압박하기 위해 인도 원정 투쟁에 나섰다.3일 오후 시민 1200여명(주최측 추산)은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