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의위) 중징계를 받고 있는 MBC·CBS 노동조합 등 언론 및 시민단체들이 의결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선방심의위 해체’를 주장했다. 선거와 무관한 방송을 심의하면서 사실상 선거에 개입하는 ‘선거개입위원회’라는 비판도 나왔다.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전국 90개 언론 및 시민단체가 참여한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편파·표적·정치심의 넘어 월권 심의 나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는 당장 해체하라”고 했다.MBC는 선방심의위 11차 회의 기준 15건의 법정제재 중 10건을 받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추천 심사위원회는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과 이주희 변호사를 비례대표 국민후보(시민사회 추천 몫)로 추천한다고 밝혔다.앞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적 눈높이’을 언급하며 사실상 시민사회에 재추천을 요청하면서 논란이 됐다. 기존 국민후보로 추천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과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은 민주당에 유감을 표하고 낡은 색깔론 프레임에 빌미를 주지 않겠다면서 자진사퇴했다.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추천 심사위원회 상임위원회는 “우리는 사회경제적 약자를 대변할 국민후보로서의 경력과 능력을
윤석열 정부의 광폭한 ‘공영방송 장악’ 공작이 막바지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KBS 이사회는 지난 9월 12일 김의철 KBS 사장을 이사회에서 해임하고 난 뒤, 차기(보궐) 사장 선임 일정을 유례없이 초고속으로 진행하고 있다. 21일에서 25일까지 차기 사장 공개모집, 27일 서류심사,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 4일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후보자 선임, 이후 대통령 재가와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임명되는 수순이다. “법비의 난”과 언론장악 꼼수의 난무 윤석열 정부가 방송장악을 위해 여기까지 집요하게 밀어붙인 과정을 살펴보면, 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이 5박 6일 간 시찰(Eye Visiting)을 끝내고 귀국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한 대로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 검증은 사실상 불가능했고, 일본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에 정당화 명분만 제공하는 것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안전하게 처리해 해양에 방류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국제 전문가들은 원전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때 냉각수를 배출하는 것은 ‘방류’라고 표현할
“양회동 열사를 바로 앞에서 지켜본 부지부장은 그의 죽음을 막지 못해 ‘본인이 죽었어야 하나’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정말 죽었어야 하는 겁니까? 그는 10여 일 넘도록 상처를 가지고 집에서 나오지 못했습니다. 노동조합은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돼 항상 옆에서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저 악마 같은 조선일보는 그가 양 열사를 죽게 내버렸다며 또다시 동지를 모함하고 있습니다. 죽음의 행렬을 만드는 건, 우리 건설노동자들의 제2, 제3의 죽음을 만들고 조작하고 사주하는 것이 바로 당신들 아닙니까?”강한수 민주노총 건설노조 수석부
한일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을 파견하기로 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시민사회 단체들과 연대를 통해 단순 시찰이 아닌 더욱 구체적인 조사 활동을 요구하고 나섰다.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8일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시민사회와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는 “시찰단을 보내기로 했다는데, 가서 살펴본들 무얼 하겠느냐?”며 “정확한 자료에 의해 사실 조사를 하고 안전한지 여부에 대해 객관적 검증을 거치는 것이 필요한 것이지, 잘 흘러가나 안 가나, 어떻게 방출하
정부와 보수언론의 건설노조 때리기경찰이 지난해 12월 8일부터 1계급 특진을 포상으로 내걸고 건설노조 200일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검거 시 1계급 특진’이라는 포상에 혈안이 된 일선 경찰은 경쟁적으로 마구잡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건설 현장 불법행위 피해사례 긴급실태조사’ 명목으로 건설현장 소장들에게 공통의 양식을 배포하면서 진술서 작성을 종용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사업장에서는 노조와 건설회사 간에 이미 고용 합의가 돼 건설인력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경찰이 개입하여 “고용 합의가 된 것은 어떤 직종이고 또 고용 합의가 안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12월10일 출범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유가족협의회 출범 소식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태원이 세월호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 “시민단체가 조직적으로 결합해서 정부를 압박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세월호처럼 정쟁으로 소비되다가 시민단체의 횡령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유가족협의회 출범에 대한 언론 보도는 어떠했을까요?중앙일보‧한국경제, 유가족협의회 출범 무보도민주언론시민연합은 12월12일부터 15일까지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
“‘빽도’ 미사일, 이게 웬 난리입니까?”10월4일 밤 11시경 바다 쪽으로 발사된 현무-2C 미사일이 바다 쪽으로 가지 않고 거꾸로 육지 방향으로 날아서 강릉 소재 공군기지에 떨어지면서 심야에 큰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치솟았던 상황을, 윷놀이 판에서 말이 거꾸로 후진하는 ‘빽도’로 비유한 표현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그렇지만 정작 주류언론에서는 당시 기본적인 상황 보도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던 탓에 수많은 강릉 인근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당시 화염에 휩싸인 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시청이나 소방서 등에 신고와 문의가
국제투자분쟁 중재판정부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지연 책임을 물어 우리 정부에게 2800억원(채권 이자)을 배상하라고 판정해 우리 정부 책임론이 제기된다.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95.4% 승소했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이이미 론스타의 먹튀(먹고튀기)로 5조원 가량의 피해를 본 우리나라가 되레 수천억원을 물어 주게 생겼는데, 손배청구액 대비 배상액 비율로 승소했다는 주장은 자기 얼굴에 침뱉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반대로 이것을 윤석열 정부가 아닌 문재인 정부의 성과라고 하는 김어준씨의 주장에 견강부회라는 비판이 나온다.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지난 6개월간 활동해온 국회 언론·미디어제도개선 특별위원회가 5월24일 특위 활동결과 보고서를 채택하고 활동을 종료하였다. 6개월 가동되었지만, 특위 활동결과는 한마디로 ‘빈 깡통’ 수준이나 다름없다.박근혜퇴진 촛불항쟁 당시 광장의 시민들은 “재벌도 공범이다”, “검찰도 공범이다”, “언론도 공범이다”라고 외쳤고, 촛불광장에서 故 이용마 기자는 공영방송 사장 선임에서 정치권이 손 떼게 하는 대신 국민배심원제 방식으로 사장을 선출하자고 제안하였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법적 장치를 확실하게 제도화할 필요가
‘언론개혁 없는 대선’, ‘정책 없는 대선’이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 선거일까지 60일도 채 남지 않은 오늘까지도 말이다. 지난 연말 국회 언론·미디어제도개선특별위원회(미디어특위)가 여야 합의로 활동기한을 올해 5월 29일까지로 연장했다. 한마디로 ‘대선 지나고 보자’는 것이다. 언론현업단체들이 징벌적 손해배상제 대안 격으로 연구·추진하고 있는 언론자율규제기구 설립방안 초안이 공개됐지만, 실효성 있는 언론피해 구제방안으로 제대로 작동될 것인지도 실감 나지 않는다.언론피해 구제제도 실효성 있게 강화하자혐오·차별을 조장하는 보도와 허위
“드라마, 교양과 예능은 물론 막강한 취재력의 뉴스로 무장한 종합편성방송”(조선일보 1면)“종편 개국으로 젊은층에게 꿈의 일자리로 불리는 방송 및 언론 관련 일자리가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있다”(중앙일보 1면)“정권에 따라 편파 보도 논란을 불렀던 TV 뉴스 분야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동아일보 사설) 10년 전 오늘, 종합편성채널 개국에 맞춘 조중동 지면은 자사 홍보로 가득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1면 하단에 ‘종편 개국 항의’ 백지 광고를 냈다. 이명박정부는 그해 공영방송 장악과 더불어 종편을 통한 ‘친정권 방송’ 체제를
코로나 방역은 형평성이 중요하다.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선별 또는 차별적으로 허용하면 당연히 반발을 부른다. 특히 집회 및 결사의 자유는 헌법상 보장되어 있는 권리이고, 헌법 21조 2항에는 “언론ㆍ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ㆍ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고 명시하고 있다.실내 고척 돔 경기장에서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것과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하는 것 중 코로나에 어떤 것이 더 위험할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고척 경기장이 더 위험할 것이다. 그런데 경찰과 서울시는 지난 13일 민주노총의 집회신고에 대해 같은 장소에 만
“전태일 열사 정신 왜곡.” 전태일 51주기에 연 전국노동자대회를 두고 나온 말이다. 누가 했을까. 전태일을 분신에 이르게 박정희 독재에 뿌리를 둔 정당이다. 조선일보 인터넷판은 그 정당을 인용해 제목으로 “전태일 열사 정신 왜곡”을 내걸었다.윤석열의 국민의힘과 안철수의 국민의당은 앞 다퉈 민주노총을 “귀족노조의 노동자 약탈” 또는 “기득권 노조의 목소리” 따위로 훌닦았다. 두 당과 조선일보가 마치 ‘전태일 정신’을 구현해온 듯이 착시마저 일어난다.흥미로운 보도는 공영방송 KBS다. 조중동 신방복합체나 과거의 KBS에 견주어 노동보
4년 여 전 박근혜 사퇴 촉구 촛불단체들이 문재인 정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움직임에 촛불을 거역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규탄하며 사면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전국민중행동 준비위원회(준)는 25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재용 사면 시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는 2016년 12월 촛불항쟁 당시 ‘민중총궐기투쟁본부’를 계승한 ‘민중공동행동’을 전국 조직으로 확대 개편해 매달 ‘민중행동의 날’ 행사를 개최해왔다. 이날 기자회견도 이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전국민중행동(준)은 재수감된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보내자”고 했던 게 무려 2004년의 일이다. 17년 만에 국가보안법 폐지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 10일 시민단체들이 모여 만든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행동’에서 시작한 ‘국가보안법 폐지에 관한 청원’이 지난 19일 오후 국회 국민청원 요건인 10만명을 채웠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20일 소관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다. 청원인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청원 글에서 “남·북의 젊은 청춘들의 극적 이야기를 소재로 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북한 사회를 미화한다고, 지
‘서민과 약자를 위한 정치’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구호다. 역설적으로 평소 정치권은 그다지 서민과 약자를 챙기지 않는 쪽에 가깝다. 민중 곁에 있다가 세상을 떠난 고 백기완 선생 영결식이 열린 지난 19일 조선일보는 “‘反文’만으로 정권 못 잡는다”란 칼럼에서 야권정치인들을 비판했다.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서민과 약자를 끌어안아야 하는데 야권 정치인들이 ‘반문재인’에만 골몰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칼럼에선 2017년 대선 패배 이후 제1야당과 2012년 대선 패배 후 민주당을 비교했다. 조선일보는 “우리사회 을(乙)들을 위해 일하겠다며
1991년 삼성정밀에서 부당해고돼 28년간 싸워 공식 사과를 받아낸 김용희씨(61)가 355일 간의 고공농성을 끝내고 호통친 곳은 언론이었다. 김씨는 취재진에게 “권력을 견제하고 사회적 약자들이 피눈물 흘리는 현장을 세상에 환기시키는 게 언론인”이라 말했다.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9일 저녁 6시 서울 강남역 인근 김씨가 농성 중인 CCTV 철탑 아래서 삼성과 협상 타결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씨와 삼성 간 협상이 시작된 지 한 달 만이다. 양측 협상은 28일 저녁 6시 타결돼 29일 오
이른바 “조국대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조국대전은 대략 3중 이상의 중층적 의제를 둘러싸고 격동하고 있는 양상이다.우선 하나는 조국대전의 기저에 깔린 “사회적 불평등”이라는 문제이다. 비록 빙산의 일각이지만, 조국대전 과정에서 이른바 “강남부자들” 또는 “엘리트층”으로 불리는 사람들과 서민들 사이에 엄청난 교육불평등과 자산불평등과 같은 사회적 불평등 현상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촛불시민들, 즉 서민들이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다. 원래 쓰레기가 악취를 풍기는 것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그리 놀라지 않지만, 깨끗해 보이는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