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보공개청구 기한을 넘긴 채 시간만 끌다가 청구내용을 모두 비공개한 뒤 해산했다. 일부 정보공개 청구에 대해서는 아예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 정보공개청구 제도를 안내조차 하지 않은 가운데 사실상 소통의 출발인 정보공개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2013년 1월, 18대 인수위는 인수위 홈페이지에 정보공개법상 인수위 정보공개 청구 방법을 공지한다며 우편과 팩스로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 인수위는 정보공개청구 방법에 대해 공지하지 않았다. 미디어오늘은 지난달 5일 행정안전부에 요청해 인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보수언론들이 과거 조국 전 법무부장관에 적극 보도했던 기백과 달리 왜 침묵하느냐는 비판이 정치권에서도 쏟아졌다.딸 스펙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 기자를 고소한 한 후보자의 태도에 대해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비판이 나왔다.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한 후보자의 딸 스펙 의혹 등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보수언론에 묻는다”며 “조국 사태 때 하루 수십번의 단독과 수백번의 기사를 쏟아내던 그 기
박지현 민주당 공동 비대위원장이 한동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내로남불 논란을 맹비난했다. 특히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자와 서울대 총학생회, 보수언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한동훈 후보자의 내로남불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도 요구했다.한동훈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9일 오전 박지현 위원장은 민주당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 한동훈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우리 의원님들께서 조국 전 장관을 수사했던 검사 한동훈의 기준으로 장관 후보자 한동훈을 철저히 검증하기를 기대한다”며 “한 후보자는 비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의 퇴임연설에서 “대한민국은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부러움을 받는 그야말로 ‘위대한 국민의 나라’”라며 “다음 정부에서도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키지 못한 약속이나 남은 과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문 대통령은 ‘촛불집회로 탄생한 정부’라는 의미를 짚으면서 본격적인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저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한 것이 더 없이 자랑스럽다. 저의 퇴임사는 위대한 국민께 바치는 헌사”라며 “국정농단 사건으로 헌정질서가 무너졌을 때 우리 국민은 가장 평화적이고 문화
윤석열 정부 출범을 하루 앞둔 9일 아침신문들은 내각 인선 향방에 주목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6명을 부적격이라며 낙마 방침을 정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임명 강행 뜻을 비쳤다. 이에 보수 신문은 ‘반쪽 내각’이란 단어를 강조했지만 일부는 정호영·한동훈(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사퇴 또는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하는 사설을 내기도 했다.윤 당선자 측은 7일 정호영·원희룡·이상민·박보균·박진(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9일까지 재송부할 것을 국회에 요청했다. 현재까지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가 채택
문화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항상 고민되는 것은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내놓는 문서와 실제 정책과의 괴리다. 12.12 쿠데타를 통해 집권하고 5.18과 같은 끔찍한 학살을 저지르며 한국을 권위주의적으로 통치했던 전두환의 제5공화국조차도 ‘5차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정계획‘ 같은 공식적인 정책 문서에서는 “생활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는데 있어서 문화예술의 진흥은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예술분야의 연구 및 창작활동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면서 (…) 지역간, 계층간 문화격차를 해소해나갈 것이다”는 목표를 밝혔을 정도다.물론 이는 결국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 가운데 ‘미디어 부문’에는 문재인 정부와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 공동체 라디오, 방송노동 관련 과제는 언급도 없다. 미디어 정책 전반이 규제 완화 일변도이고 공적 책무는 공영방송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방송노동’ ‘온라인 표현의 자유’ ‘공동체라디오’ 사라져문재인 정부는 국정과제 자료집을 통해 “(공정한 제작ㆍ유통환경) 콘텐츠 주요 구성원 간 불공정 거래 개선을 위해 ’17년부터 분야별 표준계약서* 제정 및 보급 확대” 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방송 부문에
이춘희 세종시장이 재산을 축소해 신고하고 특별공급주택 취득이 논란이 된다는 보도가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는 과장 왜곡 보도로 판단하면서 “정보공개청구 방식으로만 질의한 것은 신청인의 반론권을 적절히 보장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가 6일 홈페이지에 올린 최근 심의 결과에 따르면 시사저널은 3선 출마를 한 이춘희 세종시장에 대한 의혹 보도 가운데 ‘특별공급’(특공) 주택 취득 보도에 ‘경고’를 결정했다. 시사저널은 이춘희 시장의 특공주택 취득 특혜 의혹과 재산신고 축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대선 후보 당시 자신의 발언이 사실과 다른 점을 비판한 민간 연구소 연구원 고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문화연대는 4일 논평을 내고 “유력 정치인이라는 자신의 위치에 맞지 않게 고발이라는 방식을 택함으로서, 공포감 조장하고 향후에 있을 자신에 대한 비판을 원천 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이 들게 하고 있다”며 “고발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은 향후 새 정부의 행보마저 우려가 들게 한다”고 지적했다.안철수 위원장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1월2일 유튜브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국가부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겨레 단독 보도 와 뉴스타파 보도 등을 공유하며 “내 딸의 체험활동/인턴활동을 확인한다는 이유로 한동훈 대검 반부패 부장의 지휘에 따라 내 딸의 고교 시절 일기장, 신용 카드 및 현금 카드 내역,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등이 압수수색되던 도중 또는 그 후 이런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분노했다. 조 전 장관은 “이하의 (한동훈 딸) 논문 실적은 송도 소재 모 국제학교의
한국신문협회 회원사들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경제신문이 가장 성과가 좋았던 반면 지역신문은 영업손실 규모가 크게 나타났다. 신문협회가 발행하는 신문협회보에 따르면 지난해 신문협회 회원사들의 매출액은 2.4%, 당기순이익은 6.4%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31개 회원사(종합일간지 11개, 경제지 8개, 스포츠지 1개, 지역지 9개, 통신사 2개)를 대상으로 조사했다.종합일간지 11개사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0.4% 증가한 1조3129억 원을 기록했다. 조선일보가 가장 높은 매출액(2907억 원)을 기록했고 이어
윤석열 대통령실의 종교다문화비서관에 임명된 김성회 자유일보 논설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지지해온 행보를 보인 인사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6일 김성회 자유일보 논설위원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에 임명했다. 그는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 칼럼 보니 “문재인 최악의 대통령” “김건희 평강공주”김성회 논설위원은 대선 국면 때 자유일보에서 객원논설위원, 논설위원 활동을 하며 일방적으로 윤석열 후보를 옹호하는 칼럼을 대거 써왔다. 가장 최근 쓴 칼럼은 4월27일로 최근까지 언론에 기명 칼럼을 써왔다는 점에서 정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취임한 지 5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숄츠는 ‘보이지 않는 총리(unsichtbare Kanzler)’라고 불렸다. 코로나,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사안에 대해 명확하고 신속하게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투나 표정도 신중하고 차분해서 강력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주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숄츠 총리를 찾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숄츠 총리는 그래도 언론과는 자주 만났다. 한국과 비교하면 말이다. 엄중한 시국, 독일 총리는 언론과 얼마나 자주 접촉하고, 얼마나 많은 메시지를 내놓았을까? 지난 5개월
영화를 다 보고 며칠 내내 불편함이 가시지 않는 경우가 있다. 2019년 개봉한 ‘에이프릴의 딸’이 그랬다. 젊은 엄마 에이프릴(엠마 수아레스)이 어린 나이에 임신한 딸을 따돌리고 그의 남자친구를 빼앗는다. 예비 장서 사이로 봐도 될 사이의 성적인 장면까지 여과 없이 연출되더니 나중에는 딸이 낳은 자식을 빼앗는 전개로 이어진다. ‘엄마’ 하면 애정이나 헌신이 떠오르는 평범한 관객 중 한 명으로서 심리적 충격이 꽤 오래 이어졌다. 이 논쟁적인 영화로 미셸 프랑코 감독은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 심사위원상을 탔다.이런 작품이 권위
경남 지역방송과 신문이 협업을 통한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KBS 창원 ‘뉴스7경남’의 코너 ‘풀뿌리 언론K’은 매주 경남지역 9개 일간지, 주간지의 주요 뉴스를 소개한다. 지역신문 기자가 직접 등장해 취재 배경과 사안을 설명한다. 이례적인 방송사와 신문사의 협업에 지역민들은 “지역언론과 좀더 가까워졌다”고 답했다. KBS 창원방송총국은 지난 3월 30일부터 ‘뉴스7경남’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5분 내외로 코너 ‘신문브리핑-풀뿌리언론k’를 진행하고 있다. ‘풀뿌리 언론K’는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경남일보, 뉴스사천, 한산신문,
미디어오늘 3기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서중) 10차 회의가 지난달 28일 서울 당산동 미디어오늘 사무실에서 진행됐다.이날 회의에는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 홍성일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도우리 프리랜서 칼럼니스트, 강수지 전 언론인권센터 활동가, 김원재 청년 독자가 참석했다. 미디어오늘에선 이재진 편집국장, 금준경 뉴미디어·정책팀장이 참석했다. (이하 직함 생략)김원재=지난달엔 대선 이슈 기사가 너무 많았다. 미디어비평지가 맞는지 생각이 들 정도로 비율이 무너졌다고 본다. 이번 달은
출연 의사가 속한 병원으로 간접 연결되는 전화번호를 자막으로 고지하는 홍보성 의료정보 프로그램의 횡행에 소비자들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흔히 케이블 채널이라 불리는 전문편성채널은 방심위의 주의’ ‘경고’ 등 법정제재의 실질적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수위 높은 실효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근 10년 제42조(의료행위) 위반 안건 총 193건…지속적 증가 추세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제42조(의료행위) 관련 방송심의 의결 내역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2013년부터 2022
인터넷 다시보기, 유튜브. OTT 서비스는 ‘실시간 방송(on air)’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그래도 텔레비전의 종말을 말하기엔 섣부르다. 상상력을 보태자면, 몇 십 년 전에 대기 속으로 날린 방송이 흡사 은하계의 별빛처럼 이제야 도착해 오늘의 현실을 비추는 가시광선이 될지도 모른다. OTT 서비스 웨이브를 통해 20년 만에 다시 본 MBC 드라마 (장두익·안판석 연출, 정성주 극본, 2000-2001)가 내겐 그랬다.는 10년 째 대학 강사 생활을 하는 장진구(강석우 분)와 그로 대표되는 먹물 지식인의 위선, 주
광주일보 기자들이 20년 넘게 발행이 끊겼던 노동조합 소식지(노보) 복간 3호를 통해 지역언론으로서의 지속가능성과 편집권 독립을 향한 목소리를 냈다.광주일보노조는 4일 ‘광주일보 노보 3호’를 발행하면서 광주일보의 지속가능성과 문제점 등을 조사한 편집국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를 전했다. 조사 문항은 지속가능성 관련 분야(6개), 임금·처우(7개), 편집권 독립 관련(5개) 등 총 18개였고,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이틀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전체 34명 중 32명이 응답했다.10명 중 8명이 지난 5
틱톡, 인스타그램 등 숏폼 동영상 기반 플랫폼이 온라인 뉴스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틱톡은 뉴스 유통의 중심으로 급부상했고,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BBC 등 전통 매체들도 숏폼 동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렇듯 해외 언론사들이 활용하고 있는 숏폼 동영상 뉴스의 공통점은 ‘흥미’와 ‘저널리즘’이 모두 담겨있다는 점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달 29일 2022년 해외 미디어 동향 1호 ‘해외 언론사들의 숏폼(short-form) 동영상 전략’ 보고서에서 해외 유력 언론사들의 숏폼 동영상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