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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정부’ 꿈꾸는 네티즌들 대활약
‘열린 정부’ 꿈꾸는 네티즌들 대활약
[미국]‘위키리크’에 초특급 기밀문서 속속 공개

오는 2020년 한국에 주둔하게 될 미군의 육해공군 병력 현황, 부산 하야리야 부대의 대테러 방어계획, 긴급사태 발생 시 한국 등 우방국 항만시설의 미군부두로서의 활용가능성, 그리고 9·11 테러 당시 우왕좌왕하는 백악관 경호실의 문자메시지….

이처럼 듣기만 해도 깜짝 놀랄 정도의 초특급 정보가 인터넷에 넘쳐 나고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사실이다. 이 같은 정보는 다름 아닌 열린 정부를 지향하는 위키리크(www.wikileaks.org)라는 사이트에 공개된 세계 각국의 기밀문서들이다.

미국 언론매체들로 부터 ‘워싱턴 포스트가 30년간 이루어낸 특종들보다 더 많은 특종을 터뜨렸다’고 평가받는 위키리크는 그 자신들의 주장대로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보기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위키리크는 지난 2007년 활동을 개시한 단체로 세계 각국의 양심적인 개인들로부터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기밀문건을 입수해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활용해 전파하고 있다.

   
  ▲ 위키리크 사이트.  
 
중국의 반체제 인사와 미국 대만 유럽 호주 남아프리카 출신의 수학자와 공학자에 의해 설립된 뒤 현재 미국 CIA 출신의 암호전문가와 분석전문가들도 힘을 보태고 있으며 한국출신 활동가도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들이 이 같은 정부나 기업의 비윤리적인 행위 등을 고발하는 문서들을 공개하는 것은 열린 정부를 통해 일반 시민들의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열린 정부만이 부패를 방지하고 사회적 부정에 맞설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위키리크가 가장 중요시하는 4가지 원칙은 해당문건의 실존여부, 신뢰성, 정확성, 위조가능성에 대한 검증 등으로 이를 통해 객관성을 확보한다.

또 하나 이들이 중요시하는 문제 중 하나는 익명의 제보자에 대한 안전 확보다. 이들은 첩보기관을 방불케 하는 매우 정교하면서도 복잡한 수학적 암호기법을 도입, 각국 정부가 해당문건의 출처를 추적하는 것을 막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

실제로 이 웹사이트의 도메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등록돼 있으나 실제 서버는 스웨덴에 설치돼 있고 우편물 주소는 호주의 멜버른대학과 케냐의 나이로비로 돼 있는 등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네티즌이 제공한 문건은 적어도 120만 건 이상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쉴새없이 문건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하니 네티즌 요원들의 활약이 눈이 부실 정도다.

이들이 공개한 정보는 미 의회조사국 등에서 발간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문건도 많지만 내부자가 아니고서는 도저히 입수할 수 없는 비밀문건도 넘쳐나고 있다. 소위 ‘정부기관 내부에 존재하는 양심적 인사’라고 칭하는 네티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위키리크를 통한 네티즌의 활동 중 가장 충격적인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미국의 추수감사절 전달 터져 나온 9·11 당일 24시간 동안의 문자메시지 공개다. 무려 57만3000건이나 되는 문자메시지가 낱낱이 터져 나오면서 미국이 발칵 뒤집힌 것이다.

원본자료를 그대로 전달한다는 취지에 따라 지금도 위키리크 웹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57만3000건의 문자메시지를 그대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네티즌들은 다운로드 받은 문자메시지를 각자 나름대로 분석해 또 다른 의미 있는 중대한 정보를 찾아내는 등 네티즌의 특종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다.

여간 큰 충격이 아니었던지 연방의원들이 문자메시지 유출자를 색출하겠다고 노기등등하게 나서고 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위키리크가 워낙 최첨단의 암호기법을 사용함으로 쉽게 찾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감시하며 자동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인덱트 컨소시엄’이 유럽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해당 문건과 함께 폭로됐다. 한국도 최근 패킷 감청 시스템 등 네티즌의 인터넷 나아가 개인 컴퓨터 사용 내역까지 환하게 감시하는 시스템이 도입됐다는 내용이 공개돼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기도 하다.

유럽연합에 ‘인덱트’ 존재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시민단체들도 단순한 정보공개촉구운동에서 한 걸음 더 나가 며칠 전 마침내 법무부와 CIA등을 상대로 정보공개소송을 제기, 미국의 감시체제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위키리크를 통한 네티즌의 활동에서 촉발된 것이다.

현재 위키리크의 알렉사(인터넷사이트 트래픽 조사기관) 순위는 1만4300등 정도, 접속나라별로 보면 미국이 28%, 독일이 23% 정도이며 영국과 이탈리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접속이 미미했다. 그렇다면 위키리크에서 활동하는 한국 네티즌은 없을까. 아마도 아직 많지는 않지만 분명히 한국 네티즌들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키리크 웹사이트를 보면 세계 각국의 언어로 위키리크의 활동취지 등을 설명하고 있으며 한국 네티즌들도 이를 한국어로 번역해 더 많은 한국 네티즌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위키리크 사이트에서 ‘KOREA’를 검색하면 197건의 자료를 볼 수 있으며 아직은 대부분 미 의회조사국의 보고서가 많지만 간혹 주한미군 등에 대한 비밀문건도 찾아볼 수 있다.

또 한국 언론의 위키리크 보도기사와 함께 한국투명성기구, 인터넷 참여연대, 국가청렴위원회, 공익제보자와 함께 하는 모임 등의 웹사이트 주소가 소개돼 있다.

   
  ▲ 안치용 미국거주 프리랜서 기자  
 
아직은 한국 네티즌들의 활약이 미미하지만 열린 정부를 향한 한국인들의 열정, 그리고 인터넷 열기 등을 감안하면 머지않아 엄청난 자료들이 공개될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자유로운 언론만이 정부의 비리를 효과적으로 들춰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위키리크. 그리고 위키리크를 무대로 맹활약을 펼치는 네티즌들. 바로 이 위키리크와 네티즌들의 활약이 활발해 질수록 열린 정부, 클린 정부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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