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이 8일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언론 탄압과 민주주의 파괴 문제를 보도한 ‘인사이드 러시아: 푸틴의 국내 전쟁’ 취재팀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영상기자협회와 5·18 기념재단은 8일 시상식에서 푸틴의 ‘가짜뉴스처벌법’이 가져온 러시아 언론과 표현의 자유, 민주주의 위기를 고발한 취재팀에 기로에 선 세계상(최우수상)을 수여했다. 게스빈 모하마드, 알렉산드라 오디노바, 바실리 콜로틸로프, 유리 미하일로비치(가명) 기자다.

▲제3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이 8일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푸틴 정권의 언론 탄압과 민주주의 파괴 문제를 보도한 ‘인사이드 러시아: 푸틴의 국내 전쟁’ 취재팀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김예리 기자
▲제3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이 8일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푸틴 정권의 언론 탄압과 민주주의 파괴 문제를 보도한 ‘인사이드 러시아: 푸틴의 국내 전쟁’ 취재팀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김예리 기자
▲제3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에서 '기로에 선 세계상(최우수상)'을 수상한 취재팀. 사진=한국영상기자협회 제공
▲제3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에서 '기로에 선 세계상(최우수상)'을 수상한 취재팀. 사진=한국영상기자협회 제공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은 5·18 광주민주항쟁을 국제사회에 알린 고 위르겐 힌츠페터 영상기자를 기리고 전 세계 인권 탄압과 저항 현장을 알린 영상기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자 콜로틸로프 기자(러시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푸틴의 가짜뉴스처벌법 통과 이후) 언론의 자유도 표적이 됐다. 러시아를 취재하고, 범죄를 조사하는 언론인들은 정기적으로 위협받고, 추적 당하고, 기소되고, 투옥되고, 독살되고 있다. 독립 언론사 대부분은 문을 닫았고, 언론인들은 국외로 추방당했다”고 전했다. “직장동료와 전쟁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해고당하고, 반전 시위 중 경찰에게 구타당하고, 전쟁 반대를 외쳤다는 이유로 최고 15년의 징역형에 처해지는 일이 발생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푸틴 정권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던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원들은 침묵을 거부한 다른 러시아인들처럼 대가를 치렀다. 음악가는 체포되어 장기 징역형을 앞두고 있고, 교수는 직장을 잃었고, 두 기자와 틱톡커는 나라를 떠나야 했다”며 “위협을 무릅쓰고 인터뷰에 응해 언론의 자유와 민주적 가치를 위해 싸워 준 용감한 취재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제3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에서 뉴스부문을 수상한 기자들.  사진=한국영상기자협회 제공
▲제3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에서 뉴스부문을 수상한 기자들. 사진=한국영상기자협회 제공
▲제3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에서 특집부문을 수상한 기자들. 사진=한국영상기자협회 제공
▲제3회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에서 특집부문을 수상한 기자들. 사진=한국영상기자협회 제공

뉴스 부문은 지난해 8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인 동남부 바흐무트에 머물며 전쟁의 참혹함을 기록한 ‘바흐무트 전투’ 취재팀이 수상했다.

특집 부문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민간 군사기업 ‘바그너 그룹’을 앞세운 러시아의 인권 탄압 현장을 보도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러시아의 소프트파워’ 취재팀이 수상했다.

오월광주상(공로상)은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당시 방사능 피폭 위험 속에서 현장을 기록한 영상기자 4명이 수상했다. 현재 유일한 생존자인 유리 볼다코프 기자는 소감문을 통해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취재하는 동안 가장 어렵고 중요했던 건 인간의 고통과 희생의 크기”라며 “우리가 계속해서 역사로부터 배우고, 더 나은 안전한 세상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언론인의 헌신으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역경 속에서도 언론인의 소명을 다하기를 간청한다”고 밝혔다.

시상식에는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을 후원하는 광주광역시의 김광진 경제문화부시장, 게오르그 슈미트 주한독일대사 등이 참석했다. 야나 스키비녜치카 주한우크라이나부대사는 오월광주상을 대리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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