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의 국고보조금 사업 방만 관리 문제를 사내 고발한 직원 최현주씨가 국제투명성기구 한국지부(한국투명성기구)가 수여하는 ‘투명사회상’을 받았다. 던킨도너츠 공장 위생 실태를 고발한 공익제보자 A씨도 수상했다.

반부패 국제단체인 한국투명성기구는 9일 저녁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2021년 ‘투명사회상 시상식’을 열었다. 기구는 연합뉴스 직원 최씨와 던킨도너츠 제보자 A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침해를 고발한 나눔의집 직원들, ‘가짜 수산업자 사기 사건’에서 정·검·언 유착을 조명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상을 수여했다. 투명사회상은 단체가 해마다 반부패에 기여한 사회 구성원에게 주는 상이다.

▲반부패 국제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 한국지부는 9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2021년 ‘투명사회상 시상식’을 열었다. 사진=한국투명성기구 제공
▲반부패 국제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 한국지부는 9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2021년 ‘투명사회상 시상식’을 열었다. 사진=한국투명성기구 제공

축사를 위해 참석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수상하신 분들의 사건이 우리 국민권익위원회와 관련이 있다”며 “그 분들의 용기에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퇴 휴 한국투명성기구 공동대표는 “오늘 이 투명사회상이 수상자분들에게 그간의 노력과 희생에 대한 최소한의 격려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씨는 2017년 연합뉴스 업무포털을 비롯한 인프라 구축 국고보조금 사업이 부실하게 추진된 사실을 사내에 알렸다. 고발 내용은 이듬해 연합뉴스 감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지만 경영진은 감사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 최씨는 이후 사내에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뒤 정직 징계를 받았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권익위, 서울행정법원은 각각 연합뉴스 측의 징계가 부당하며 최씨의 행위는 공익제보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