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는 왜 신문사를 인수했나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는 왜 신문사를 인수했나
[인터뷰] 현상순 신임 아시아경제 회장
‘금융인’에서 ‘언론인’으로 변신한 현상순 회장
“사모펀드 우려 말라…목표는 ‘1등 경제지’ 아시아경제”
“사모펀드 수익 위한 매각? 장기간 없다 단언”
“구조조정도 없을 것…오히려 대규모 충원 계획”
“미래전략부 신설…6개월간 마스터플랜 짤 것”

“목표는 명확합니다. 아시아경제를 1등 경제신문으로 만드는 것이죠.”

현상순 신임 아시아경제 회장(61)은 29일 미디어오늘과 서울 중구 아시아경제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언론 경영은 재무적 성과로만 말할 수 없는 것이고 결국 핵심은 사회적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키스톤PE가 아시아경제 최대주주에 올랐다. 사모펀드가 언론사 최대주주에 오른 국내 첫 사례다.

최대주주가 바뀌자 아시아경제는 세간의 관심과 우려를 한 몸에 받았다. 사모펀드가 투자자 자금 운용과 수익 창출을 주목적으로 하는 만큼 ‘매각을 위한 경영’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친다면 아시아경제가 언론 정체성까지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상순 신임 아시아경제 회장, 사진=아시아경제 제공
▲현상순 신임 아시아경제 회장. 사진=아시아경제 제공

사모펀드 키스톤PE, 아시아경제 최대주주 오르며 회장 교체

현 회장은 이 같은 우려에 “합리적 우려이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을 이어가기 위해 향후 6개월간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또 “사모펀드가 대주주에 오르면서 긍정적 효과를 얻은 사례는 글로벌 시장이나 한국에 너무 많다”며 “좋은 기업이 사모펀드에 의해 더 좋은 기업이 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고 했다.

이어 “아시아경제에 새롭게 오면서 미래전략부도 만들었다.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 외부 컨설팅도 받을 것”이라며 “설정한 목표는 딱 한 가지다. 이 사회에 보다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일류 언론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조직 규모를 키워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략 일부로 콘텐츠 전략 확장을 위한 논설위원실 설립, 경제연구소 출범 등을 언급했다.

현 회장은 “단순히 기자들을 충원하는 것을 넘어 우리는 경제지인 만큼 그에 걸맞은 인원 충원이 있을 것”이라며 “금융인 출신들을 대거 보강하려는 플랜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시아경제는 이미 언론 부문과 투자 부문이 구분된 구조다. 투자 부문을 키우면서 기업 체력을 키울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수립을 위한 논설위원실 설립, 경제연구소 출범 등을 추진 중이다. 기자들을 위한 연수 시스템도 갖춰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 중구 아시아경제 사옥. 사진=아시아경제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 중구 아시아경제 사옥. 사진=아시아경제 홈페이지 갈무리

“수익 아닌 사회적 가치 높이는 경영할 것”

키스톤PE가 프로젝트 펀드인 만큼 투자자에 의해 경영이 좌지우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현 회장은 이 역시 걱정할 부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통상 사모펀드는 블라인드 펀드와 프로젝트 펀드로 나뉜다. 블라인드 펀드는 돈을 우선 모은 뒤 투자처를 고르는 시스템이다. 프로젝트 펀드는 투자처를 먼저 결정하고 여기에 자금이 모이는 방식이다. 이에 투자자 목소리가 보다 크게 작동한다.

현 회장은 “그러한 의심은 타당하다”면서도 “우선 사모펀드를 통해 경영권을 얻었지만 우리의 사모펀드는 10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현 회장은 “아시아경제가 돈을 많이 버는 회사가 아닌데 순수 대형 투자자(투자만을 위한 투자자)가 여기에 투자할 이유도 없다”며 “투자자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지만 우리 비전에 공감하는 내부 식구들로만 투자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키스톤PE는 지난해, 직전 아시아경제 최대주주인 KMH의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이후 올해 아시아경제 최대주주에 올랐다. 아시아경제 경영권을 얻기 위한 단계적 투자가 이뤄졌다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 현 회장은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현 회장은 “아시아경제를 목표로 지난해 KMH에 투자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해 8월31일 KMH에 투자한 뒤 약 100일간 갈등을 거쳤고 12월 중순에 공동경영을 합의했다”고 했다.

이어 “KMH는 순환출자, 투명경영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며 “우량한 기업 가치에도 저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배구조 정상화의 일환으로 아시아경제가 우리에게 넘어오게 된 것”이라며 “그럼에도 KMH에 대한 공동경영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상순 신임 아시아경제 회장. 사진=아시아경제 제공
▲현상순 신임 아시아경제 회장. 사진=아시아경제 제공

“이제는 금융인 아닌 언론인으로 긍정적 의미 찾을 것”

구조조정을 기반으로 하는 긴축 경영에는 선을 그었다. 현 회장은 “구조조정은 없다고 이미 선언했다”며 “필요하면 하겠지만 지금 구성원이 260명이다. 3년 안에 500명 규모로 확대하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사회인으로 살아가며 명함 한 장의 무게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 역시 잘 알고 느낀 바 있다”며 “아시아경제 명함이 언론계에서 가장 당당한 명함이 될 수 있도록 경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결국 경제신문이다. 산업시장과 금융시장에 유용하고 도움이 되는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사가 될 것”이라며 “각종 우려를 알지만 언론 구성원이 바라는 대주주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새로운 대주주가 어떠한 비전을 가졌는지, 언론관은 어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비전과 구체적 경영 계획을 제시하고 있는지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평생을 금융인으로 살아왔던 그는 인터뷰 내내 선한 영향력을 강조했다. 언론인으로 살아가게 될 인생을 꿈꾼 적 없지만 ‘공익적 가치’를 중요시해왔던 삶이었기에 언론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마지막으로 “처음에는 언론도 잘 모르고 복잡한 곳이라는 생각에 주저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내 나이 때문에라도 언론 경영에 참여하게 된 부분이 있다”며 “누구나 다 각자의 ‘라이프타임’이 있지 않은가. 금융인이 아닌 또 다른 나의 긍정적 의미를 언론 경영에서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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