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국회의장 후보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주축이 된 '하나회' 출신의 강창희 의원(6선)이 당선됐다. 민주통합당은 강 의원의 당선에 대해 "심한 답답함을 표한다"며 즉각 비판했다.
1일 오후 열린 새누리당 의장후보를 뽑는 의원총회에서 친박근혜계인 강 의원은 전체 136표 중 88표를 얻어 48표를 얻은 비박계 정의화 의장권한대행을 가볍게 제쳤다. 국회의장이 가장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에서 선출되므로 이날 뽑힌 강 의원은 앞으로 국회의장으로서 2년간 활동하게 된다. 강 의원은 오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새누리당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비박계 이병석 의원이 선출됐다.
강 의원은 당선 직후 “앞으로 여당에게는 한번 듣고 야당에게는 두 번 듣고 국민에게는 세 번 들어 각계의 지혜를 모아갈 것”이라며 “훗날 19대 국회에 강창희 의장이 있어서 좋았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측근 모임 ‘7인회’출신의 과거회귀형 인사를 국회의장 후보로 만든 것이 박 전 위원장이 평소 강조한 ‘과거와의 깨끗한 단절’인가? 박 전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이 되어 만들겠다는 대한민국이 과연 미래로 갈 수 있을지 참으로 걱정스러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5·6공 인사로 구성된 박근혜 전 위원장의 보수자문그룹인 '7인회'의 멤버로 이름을 오르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