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새벽 배송과 야간 노동을 두고 벌어지는 논쟁을 보면 우리사회가 그야말로 프레임 전쟁을 통해서 돌아가고 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그 첨병에 언론이 스스로 플레이어로 등장하여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 그러므로 언론은 결코 객관적 관찰자가 아니라는 사실 역시 쉽게 알아챌 수 있다. 무엇보다 플레이어로 등장해서 판을 이끄는 언론이 제시하는 프레임이란 게 개별 사안의 구체성에 따라 설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이 평소에 하고 싶은 말을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 똑같은 논리로 계속해서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참사는 어떻게 기억되어야 하는가? 또 우리는 어떻게 애도해야 하는가?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그럼에도 언론은 이에 대해 답을 해야만 하고 그 답은 합리적인 동시에 윤리적이어야만 한다. 언론의 역할이라는 것이 사회적 사건에 대해 의미를 부여해서 프레이밍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를 떠올려 보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언론은 사건 초기 프레이밍을 왜곡했고 이로 인해 ‘기레기’라는 말이 생겨났다. 수없이 많은 논쟁과 반성 속에 결국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강요한 어른(기성 사회와 제도)들의 무책임함을 상징
고 오요안나님의 어머님이 다행히도 단식을 중단한다고 한다. 참으로 다행이다. 그 과정에서 MBC 사측과의 잡음도 없진 않았지만 합의에 이르렀다고 하니 더 이상 말을 붙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다만 한가지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 있다. 파견직, 비정규직, 프리랜서와 같은 말들로 각각 불리지만 결국엔 ‘쉬운 해고직’으로 수렴되는 직장 내 불합리한 고용 구조가 그것이다. 한때 이 문제에 대해 ‘정규직 전환’이라는 프레임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처럼 회자 되던 시절이 있었다. 이것이 실제로 가능했던 방식인지 여부를 떠나서 시험을 보고
김어준, 강미정, 고(故) 오요안나, 허철녕. 최근 나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채우는 이름들이다. 이 중 익숙한 이름도 있을 것이고 낯선 이름도 있을 것이다. 이 중 어느 하나를 골라서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이름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어떤 공통점이 느껴져서 다르게 이야기를 풀어 보려 한다.우리는 해방 이후 ‘좌·우’의 시대를 오랫동안 살았다. 냉전 체제에서 이념의 좌우가 그랬고, 이후 지역감정의 좌우가 또 그랬다. 그리고 좌우의 개념은 지금도 언론 기사를 통해, 그 기사에 대한 댓글을 통해 위력을 떨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남녀 주인공인 루미와 진우는 모두 숨기고 싶은 어두운 면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이틴 성장물의 상당수가 차용하는 흔한 설정이다. 두 남녀는 로맨스 속에서 서로를 치유하며 성장하고 이를 통해 내면의 어두움을 극복한다.다만 약간 삐딱하게 보면 루미와 진우의 어둠은 종류가 다르다. 정확하게 말하면 둘의 계급이 다르다. 루미는 대체적으로 ‘금수저’이며, 진우는 분명한 ‘흙수저’다. 루미가 지닌 내면의 어두움은 혈통과 관련된 것임에 반해, 진우의 그것은 ‘가난’과 직결되어 있다.또 다른 점이 있다. 루미의 어둠은
서부지법 폭동 당시 카메라를 들고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던 정윤석 감독은 검찰에 의해 폭도로 몰렸다. 그리고 지난 1일 법원은 정감독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다행히 징역형은 면했지만 그의 촬영행위를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반면 같은 시각 똑같이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하던 모 방송사의 기자는 이 촬영으로 상을 받았다.왜일까? 왜 같은 행위를 같은 목적을 가지고 했는데 정반대의 평가를 받은 걸까? 돌려 말할 필요 없이 누구나 쉽게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두 사람의 유일한 차이는 한 사람은 다큐멘터리 영화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