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의 좋은 것을 다 누리면서 북한을 옹호하느냐, (차라리) 이북가서 살지"라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망언에 대해 누리꾼들이 거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아이디 '사람이하늘이다'는 26일 아침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젊은애들 북한가라? 여기도 만만치 않거든!'이라는 글을 올려 "유 장관의 진의는 '북한처럼 공개처형 안하고, 납치 또는 고문 협박 없으니 배부른 소리는 이제 그만 좀 하고, 국가에서 천안함 등 무엇이든지 추진할 때 그냥 좀 순순히 따라오라'는 것일텐데 그렇다면 요즘 (남한에는) 고문, 민간인 사찰도 있으니 북한과 다른 것이 과연 무엇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도대체 국민이 어떻게 하기를, 언론이 어떻게 해주기를 바랍니까.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은, 또 우리의 희망 학생들이 뭘 어떻게 해줘야 비로소 만족하겠습니까. 그냥 청와대에서 추진하는 정책, 그리고 거대 재벌의 언론사에서 보도하는 내용 그대로 믿고 따르고 움직이면 '이제야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구만'하며 만족하겠느냐"며 "그런데 이런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북한의 독재 그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 누리꾼은 "북한 가서 살라고 한 말을 북한 사람들이 듣는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하는 생각도 해주길 바란다"며 "젊은 애들 북한 가서 살라고 했는데 여기도 북한과 다른 것이 없다. 소통이 아닌 불통의 현상으로 계속되는 현 정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렇다"고 비판했다.

아이디 '무소유'는 이 글에 대한 답글을 통해 "보아허니 수구들은 미국을 굉장히 좋아하고 미국바라기 노릇들 잘 하는 것 같던데 수구 여러분 미국으로 전부 이주하시는게 어떠한가"라며 "만약 그렇게만 해주시면 이 나라도 미래의 그림이 희망적일 것 같다"고 풍자했다.

고재열 시사인 기자는 '독설닷컴' 트위터에서 "(북에 가서 살라는) 그게 바로 MB 정권에 대해서 하고 싶은 얘기라는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언론 장악하고 탄압할 것이면 북한 가서 수령 하시라는…언론을 전위대로 여기는 사회주의언론관"이라고 꼬집었다.

블로거 김수현씨도 이날 자신의 블로그 '세상이야기'에서 "이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려고 하는지 불쌍하고 애처로울 수가 없다"며 "자기가 무슨 어버이연합의 고문도 아니고, 생각을 가장 유연하면서도 완곡하게 표현해야 할 일국의 외교부장관이라는 자가 수구냉전세력의 선정선동에 앞장서는 듯한 망발을 이렇게 쉽게 퍼붓는가"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렇게 창피하고 불쾌한 일이 있을 수 없다"며 "쪽팔려 죽겠다. 유명환은 얼른 외교부장관을 사퇴하고 대한민국을 떠나라"라고 덧붙였다.

 

   
  ▲ 트위터에서는 현재 유명환 장관의 발언을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짧은 논평들이 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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