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임 사장 공모에 총 15명이 지원을 했고, 지원자 중 친 정부·여당·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26일 사장이 선임되면 총파업 등 투쟁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혀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MBC 등에 따르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우룡)가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신임 사장 공모에 총 15명이 지원했다. 지원자에는 구영회 MBC 미술센터 사장, 김재철 청주 MBC 사장, 박명규 전 MBC아카데미 사장, 신종인 전 MBC 부사장, 은희현 전 제주 MBC 사장, 최도영 정수채 전 공정방송노조위원장, 이상로 현 공정방송노조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그동안 하마평에 오른 김종국 MBC 사장 직무대행, 김종오 OBS TV 상임고문, 유기철 대전 MBC 사장, 정흥보 춘천 MBC 사장 등은 지원을 하지 않았다.

   
  ▲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오는 26일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번 지원의 가장 큰 특징은 사장 후보자들이 지난 2008년(7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지원자 중에 현 정권과 관계가 있거나 보수 성향의 인물이 상당수가 포함된 점이다. 특히 친한나라당 행보를 보이거나 등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을 한 인사도 있어, 이들이 선임될 경우 향후 MBC 보도와 프로그램이 보수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구영회 김재철 사장은 고대 출신이며, 김 사장은 국회의원 시절의 이명박 대통령과 만나 교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2008년 초 MBC 사장직에 응모시 노조로부터 "그는 공공연히 한나라당 행사에 참여해 왔다"는 반대와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2008년에도 사장직에 응모했던 은희현 사장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 TV토론대책위원회에서 방송특보로 일해 노조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

특히 보수 성향을 보인 MBC 선임자 노조 출신 인사들도 이번 사장직에 응모했다. 선임자 노조는 그동안 MBC를 '노영방송', '좌파방송'이라며 엄기영 사장 사퇴· 폐지 등을 주장해 왔다. 이번에 응모한 정수채 최도영 전 공방노위원장의 경우, 'MBC 일산센터 건립 과정의 의혹을 근거 없이 제기해 해사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

박명규 전 MBC아카데미 사장, 최도영 전 공정방송노조위원장, 이상로 현 공정방송노조위원장 등은 오는 22일 50여 개 우파단체가 결성한 'MBC정상화추진국민운동연합'의 MBC 사장 후보 공개검증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방문진은 △22일 오전 8시 이사회에서 사장 공모 접수 결과 논의 및 서류 심사 △24일 오후 3시 이사회에서 사장 후보자 3~5인 선정 △26일 오전 9시 3~5명 후보자 인터뷰 △26일 오후 2시께 이사회에서 사장 선임 △26일 오후 주주총회에서 사장 선임 등의 일정을 확정했다

사장 후보자가 20명을 초과하지 않아 관련 소위원회는 구성되지 않으며, 24일 사장 후보자 압축엔 방문진 이사들의 추천권이 주요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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