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에 뒷돈, KBS는 수신료 받을 가치 없다”
“조폭에 뒷돈, KBS는 수신료 받을 가치 없다”
KBS 신임 이사들의 황당 발언… “임수경은 종북의 꽃, 친일파 청산은 소련의 지령”

방송통신위원회는 13일 한국방송공사(KBS) 이사 후보 11명을 선임했다. 이사회는 정부와 여당 추천 인원이 7명, 야당 추천 인원 4명으로 구성됐다. 정부 여당 추천 이사는 이인호(79) 현 KBS 이사장과 강규형(51) 명지대 교수, 차기환(55) 변호사, 조우석(59) 문화평론가, 변석찬(59) KBS비즈니스 고문, 이원일(57) 변호사다. 야당 추천 이사는 권태선(60)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서중(55)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장주영(52) 법무법인 상록 대표변호사, 전영일(63)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로 구성됐다.

정부·여당 추천 이사의 대부분은 뉴라이트 계열이거나 친정부적인 성향이 강한 인사들이다. 7명 중 3명이 뉴라이트 관련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전적이 있고 여당과 긴밀히 연관된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보수 성향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게시물을 유포하는 등 공영방송 이사로서의 자격이 의심스러운 인사들도 있다. 정치적 편향과 자질 미달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S 이사장을 지냈던 이인호 이사 후보는 KBS 이사장 재임 기간에도 숱한 구설수를 불러일으켰다. 친일 논란을 일으킨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강연을 감동적이라 평가하는가 하면, 전쟁 직후 이승만 정부의 일본 망명설을 보도한 것에 대해 임시 이사회를 소집하여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인호 이사는 뉴라이트 성향의 학술단체인 한국현대사학회 고문을 맡기도 했고 해방 정국의 친일파 청산 노력을 ‘소련의 지령’이라 폄하해 논란을 일으킨 적도 있다. 2013년엔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 국가안보자문단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명지대 기록대학원 교수인 강규형 이사도 뉴라이트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대표적인 뉴라이트 단체인 교과서포럼의 운영위원이자 한국현대사학회의 창립준비위원을 역임했다. 친일·독재 미화 논란이 일었던 교학사 교과서를 “가장 안전한 교과서”라 평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문창극 총리 후보 친일 논란 보도를 ‘왜곡보도’라고 폄훼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렸고 칼럼에서 임수경을 “종북의 꽃”이라 칭해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한 적도 있다. 현재 대표적인 뉴라이트 계열 시민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의 운영위원이다.

기자 출신인 조우석 이사는 “선동언론인 KBS는 수신료를 받을 가치도 없다”면서 공공연하게 ‘KBS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던 사람이다. 문화일보와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현재는 미디어펜 객원기자이자 문화평론가로 활동하면서 강한 보수 성향의 칼럼을 써 왔다.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민주화에만 지나치게 치우치고 북한이 제작한 선동영화에 삽입되기도 한 이 곡은 국가의 정체성과 헌법정신에 상충한다”고 폄훼하기도 했다. 2013년 ‘박정희 대통령 탄신 96주년 기념 강연회’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이승만 대통령을 포함해 지도자들을 나쁘게 평가하는 것을 주도하는 세력은 ‘좌파’”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자유경제원에서 주최하는 ‘우남 이승만 제자리 찾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연임하고 KBS 이사로 옮겨오게 된 차기환 이사는 대표적인 보수 성향의 변호사다. 2004년에 보수진영 시민단체인 자유주의연대 운영위원을 맡았고 2006년엔 한나라당 산하 클린정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민변에 맞서기 위해 보수 법조인을 결집시켜 ‘행복한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을 발족시켰고, ‘통진당해산국민운동본부’의 상임대표로서 통진당 당원 전체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 ‘종북몰이’에도 가세했다. 일베의 극우적 게시글을 트위터 등에 공유하거나 세월호 유가족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주장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현재는 새누리당 추천 세월호 특위 비상위원에 임명돼있다.

차기환 이사가 MBC를 망친 주범으로 꼽힌다면 KBS 내부에서는 변석찬 이사가 KBS를 망친 인물로 꼽힌다. KBS비즈니스 고문을 맡고 있는 변석찬 이사는 KBS 라디오센터장 재직 당시 친박 코드 인사로 큰 갈등을 빚은 바 있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주례 연설을 강행해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처남 최양오씨와 친박 성향의 정치평론가 고성국씨 등을 <경제나침반>의 진행자로 기용하려 했다가 20년차 이상 라디오 PD들이 공개적으로 변 센터장의 보직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변석찬은 2013년 KBS비즈니스 감사를 지내고 이듬해 고문으로 임명됐다가 올해 KBS 이사로 재직하게 됐다.

이원일 이사는 현재 법무법인 바른의 대표 변호사로 정부여당 추천 몫의 인사다. 경북고와 서울대학교 법학과 출신이다.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4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1988년부터 2009년까지 판사로 근무했고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로 일하다 퇴직했다. 이후 법무법인 바른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2015년 대표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권익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재직한 바 있다.

김경민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외교통상부 정책자문위원, KBS 객원해설위원, 국방과학연구소 이사, (전) 산업자원부 방사성폐기물부지 선정위원, (전)과학기술부 원자력 이용개발전문위원을 지냈다. 정치외교학과 교수이면서 나로호 발사, 한·미 원자력협정 타결,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 과학계 이슈에 활발하게 발언을 해온 것이 특징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자협회, 여기자협회 등에서 수차례 과학관련 수상을 했다. 김 이사는 2006년 한국경제 기고에서 작전통수권  환수와 관련, “미군이 떠나게 되면 우리 스스로 해야 하는데 그런 경제력이 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정보수집의 독자능력과 전자전 능력도 태부족이고 한·미동맹이 없으면 충당해야 할 국방예산은 천문학적 규모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야당 추천을 받은 전영일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는 1998년부터 민언련의 이사로 활동했으며 2013년 KBS 이사회 경영평가단 평가위원을 지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한국노동복지센터상임이사를 지냈다. 전영일 이사는 1976년 KBS에 입사했으며 2010년 정년퇴임을 하기까지 KBS의 공영성을 회복하기 위한 싸움을 놓지 않았다. 1997년에는 KBS 노조위원장으로 KBS의 파업을 이끌었다.

전 이사는 2010년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KBS에서 퇴임하는 심정에 대해 “지금 같은 KBS를 보고 떠나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며 “이제 남아있는 사람은 KBS가 진짜 공영방송이 될 수 있도록 싸워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도 민언련에서 활동했다. 2007년 신태섭 공동대표와 함께 1년 동안 민언련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1990년부터 1997년 까지 광주대 교수를 지냈고 1998년부터 현재의 성공회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3년 한국언론정보학회 15대 회장을 맡았다.

김서중 교수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의 공동의장을 지내며 2015년 7월 ‘조희연 서울교육감 무죄’, 8월 ‘국정원 해킹 진상규명 촉구’ 등 사회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고 있다. 김 교수는 2002년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보수언론의 ‘안보상업주의’를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김 교수는 2002년 6월 29일 벌어진 제2연평해전에 대한 언론보도에 대해 “언론에서 보수언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드러났으며 상업주의적 속성도 일부 드러난 것으로 본다”고 평하며 “대북관련 보도에서 그간 언론은 무조건 우리가 옳고 북한은 무조건 나쁘다는 게 공식이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코리아타임스와 한겨레신문 기자를 거쳤다. 한겨레 프랑스 특파원과 국제부장, 교육공동체부장 등을 역임하며 2014년까지 한겨레 편집인으로 활동했다. 종합 일간지 사상 최초 첫 여성 사회부장, 한겨레신문 창간 17년 만에 첫 여성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2011년 미국에서 창간한 허핑턴포스트가 2014년 한겨레신문과 제휴하여 2014년 창간하면서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2015년 3월 1일부터 박재묵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 장재연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와 함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1993년 4월 결성된 환경단체로, 세계 3대 환경보호단체중 하나인 '지구의 벗'에 대한민국 대표 회원으로 등록돼있다.

장주영 법무법인 상록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법무법인 상록은 1998년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과 장주영 변호사 등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변호사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다. 장주영 변호사는 변호사가 된 직후 민변에 가입했으며 민변 사무총장과 민변 부회장을 맡아 활동했다. 2012년 5월 민변회장에 단독 출마해 당선된 뒤 2014년까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회장을 지냈다. 민변은 주로 양심수와 노동자 등 사회적인 약자를 변론하던 인권변호사들이 1988년에 창립한 단체다. 2009부터 2012에는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지만 2012년 현병철 인권위원회 위원장 연임에 반대하며 사퇴했다. KBS와 관련된 경험으로는 KBS 시청자위원 활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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