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김서중(사진) 교수는 이번 서해교전을 다룬 일부 보수언론의 보도에 대해 국민들의 정서를 따라가지 못하고 아직도 안보상업주의가 먹혀들 것으로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교수는 “원래 조중동은 정부와 사이가 안 좋았고, 다른 일부 언론들도 조중동의 논조에 따라가기 식으로 나선 것은 정부를 무조건 비난하고 꾸짖는 것이 언론의 정도인 양 생각하는 경향이 생긴 탓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오랫동안 내재되어온 대북 적대감이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위기감을 부추기는 보도들이 나타나게 됐다”고 진단했다.

김교수는 “우리 언론들은 보수쪽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드러났으며 상업주의적 속성도 일부 드러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MBC의 보도에 대해 김교수는 “대북관련 보도에서 그간 언론은 무조건 우리가 옳고 북한은 무조건 나쁘다는 게 공식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MBC 등의 보도는 이런 공식에서 벗어나 중간지점에서 찬찬히 어떤 것은 옳고 어떤 것은 그르다는 것을 분석해내 과거의 틀을 극복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더욱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지난 6·15 공동선언 이후 민간교류가 활성화되면서 북쪽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졌고, 특히 월드컵을 통해 공동체적 경험을 나누는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막연한 적대감은 이제 점차 사라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안보상업주의 역시 점차 그 상품성을 잃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런데도 일부 보수언론은 과거의 관성대로 북한문제에 접근하고 있으며 이는 국민정서의 변화를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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