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전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를 닮아가는 오늘이다.

무디스가 세계 최대은행 BOA를 비롯한 미국 3대은행의 신용을 강등했다. BOA는 미국인의 80%가 거래하는 미국 금융의 자존심이다. 무디스는 미국 2위 은행 씨티그룹과 3위 웰스파고 은행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씩 낮췄다. 세계 10대 은행 중 3개가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이다. 이들 은행의 주가는 올 들어 반 토막 났다.

프랑스 대형은행들의 뱅크런 즉 대량인출 소식에 미국과 유럽 주가가 대폭락하는 '검은 목요일'이 재현됐다. 다우만  391.01포인트 3.51% 폭락했다.

○ 환율 오름세 2008년보다 가파르다고?

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급등, 전날보다 29.9원 오른 1179.8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9월2일 이후 최고치이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시기인 2008년 9~10월보다 환율은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경향신문> 1면 보도.

한편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환율 불안이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에 따른 수급상의 문제에 그친다면 그나마 큰 충격은 피할 수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국내에 들어와 있는 유럽계 자금의 대량 유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다.

● 정치권은 지금 이국철 SLS그룹 회장 입에 이목이 쏠려 있다.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외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에게도 수백만 원대 향응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국철 회장 측은 또 현 정권 실세들 그러니까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많게는 30억 원의 금품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신재민, 박영준 두 사람모두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한편 이국철 회장의 측근은 <경향신문> 기자에게 “이국철 회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신재민 전 차관보다 윗선에 줄을 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국철 회장이 단계적으로 낮은 권력서열부터 폭로하고 있다는 이야기일까. 1면 보도.

● 영업 정지된 제일저축은행이 어처구니없는 대출을 해준 모양이지?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들의 선불금까지 담보로 잡고 업주들에게 1000억 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대출을 통해 수익을 올려야 하는 저축은행과 대출을 받아내려는 유흥업소 업주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종업원 선불금을 담보로 한 대출이 이뤄진 것이다.

게다가 이마저도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게 유흥업소 종업원들의 얘기다. 업주들은 선불금을 부풀리거나, 없는 선불금을 있는 것처럼 꾸며 대출을 받아냈고, 저축은행은 이를 알고서도 사실상 묵인·방조했다는 것이다. 안 망하면 이상한 구조다. <한겨레> 1면 보도.

● 결국 한국수자원공사가 내년부터 매년 3%씩 물 값을 올린다고?

오른 물 값은 고스란히 수도요금 인상으로 이어진다. 물은 수자원공사가 공급하지만 수도요금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정한다. 4대강 사업에 8조원을 투자한 수자원공사는 2007년 16%이던 부채비율이 올 6월 말 101.8%로 높아졌다. 부채가 6월 말 현재 10조원에 달해 매년 내는 이자만 1000억 원에 육박한다.

수자원공사는 그동안 “4대강 사업 참여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더라도 물 값을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경향신문> 1면 보도.

● 한나라당이 경선 없이 나경원 최고위원을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울 모양이지?

당 관계자는 “김충환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지지율이 나오지 않는다. 당내 경선이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나경원 최고위원을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이벤트·탤런트 정치인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던 홍준표 대표가 옹색해졌다고. <경향신문> 2면 보도.

● 암각화 유물인 울주 천전리 국보 제147호 각석에 돌로 낙서한 범인은 고교생이라고?

서울 모 고등학교 2학년 이 모 군이 지난해 7월16일 학교 수학여행으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각석을 방문했을 당시 낙서했다고 한다. 이 모 군은 경찰에서 “장난삼아 낙서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상현’이라는 낙서 글씨는 이 모 군의 친구 이름이다.

한편 울주군은 이군이 낙서를 한 시점 이후 1년 넘게 국보의 훼손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밝혀져 문화재 관리의 허술함이 드러났다. 천전리 각석은 시베리아를 제외한 극동지방에서는 우리나라에만 남아있는 선사유적이다. <경향신문> 7면 보도.

● 살인적 대학 등록금을 눈물로 증언한 대학생들 이야기가 있네.

졸업을 1년 남기고 등록을 포기한 이화여대생, “당구장과 술집을 전전하며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등록금 540만원을 마련하지 못했고 남은 것은 2000만원의 빚뿐”이라고 말했다고. 한 건국대 학생이 학교 재무팀에 대출상품 금리가 높다고 하소연했더니 휴학하든지, 아니면 제적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국민일보> 1면 보도.

○ 이런 가운데 53개 국공립대학이 등록금으로 교직원 급여를 편법 지급했다고?

전국 53개 국공립대가 지난해 등록금으로 교직원에게 보조성 급여를 1인당 최대 2700여만 원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 신분으로 국가로부터 월급과 수당을 받는 국공립대 교직원들에게 대학이 법적 근거 없이 추가 급여를 준 것이다. 정교수 기준으로 작년에 가장 많은 추가 급여가 지급된 곳은 서울대로 1인당 평균 2700만원이었다. <조선일보> 1면 보도.

● 이명박 정부 들어 대통령 기록물이 확 줄어들었다고?

행정안전부 소속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에 따르면 지난해 현 정부에서 남긴 자료는 모두 18만7739건으로 집계됐다. 또 3년 동안 생산한 대통령 기록물은 모두 60만 건 정도다. 참여정부는 5년에 걸쳐 825만3715건을 남겼다. 연평균 170만 건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 기록물은 참여정부 기록물의 8분의1 수준이다. <서울신문> 7면 보도.

● 한 언론사의 종편 채널 취재진이 중국 공안 당국에 억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교 소식통은 "며칠 전 중앙일보 종편 취재진 6명이 두만강 유역의 중국 측 군사지역에서 카메라 촬영을 하다 중국군에 적발됐다"며 "이들은 스파이 혐의를 받고 중국 공안에 넘겨져 현지 유치장에 구금돼 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모두 취재비자가 아닌 관광 비자를 갖고 취재를 하다 붙잡혀 문제가 됐다고. <조선일보> 1면 보도.

● 세계적인 사면운동이 일면서 '사형제 존폐 논란'의 상징인물로 부각됐던 흑인, 끝내 약물 사형 당했다고?

미국의 흑인 사형수 트로이 데이비스는 침대에 묶인 채 “나는 결백하다”는 유언을 남겼다. 그러고는 사형 집행장으로 향했다. 경관을 살해한 혐의지만, 경찰은 총을 비롯한 증거물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증인 9명을 내세워 현장 부근에 있던 그를 범인으로 단정했다. 하지만 증인들 가운데 7명이 "경찰이 강압적 분위기 속에 그를 범인으로 몰아갔다"며 증언을 뒤집었다. 그래서 사형 반대 운동도 벌어졌었다.

● 절기상 추분인 오늘도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한라산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  서울은 일교차가 10도 가량, 경남 거창의 경우 일교차가 15도 안팎으로 크게 나겠다.  전국이 맑은 날씨고요, 오늘도 종일 쾌청하겠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