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장, 물난리때 황제골프접대 받아 '나이샷'
YTN 사장, 물난리때 황제골프접대 받아 '나이샷'
[단독] "휴장에도 강행" 광고대행사 사장이 경비부담…"뉴스·날씨채널 사장맞나?"

서울·경기·강원·충청 등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고 곳곳이 물난리를 겪었던 지난 12일, 뉴스전문채널이자 날씨전문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YTN의 사장이 광고대행사 사장과 경기도 지역의 한 골프장에서 단독으로 라운딩, 일명 황제골프를 즐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골프 경비 대부분은 광고대행사 사장이 부담했다.

평일에, 그것도 자사 기자들은 폭우 피해 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전하고 있던 때 사장이 한가롭게 황제골프 접대를 받은 것이 적절한 처신이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배석규 YTN 사장과 이아무개 마케팅국장, 김아무개 부장은 지난 12일 광고대행사 미디어컴의 조성현 사장과 경기도 광주에 소재한 중부 CC(컨트리클럽)에서 폭우의 악천후를 뚫고 골프를 쳤다. 전날부터 쏟아진 폭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12일에도 아침부터 최대 250mm의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실제로 이날 충남 서산 150.5mm, 경기 강화도 114.5mm 등 많은 비가 쏟아졌다.

   
지난 12일 낮 1시쯤 방영된 YTN <뉴스와이슈>
 
이처럼 많은 양의 비 때문에 중부CC측은 애초 휴장(클로즈)하고 영업을 끝냈음에도 ‘휴장한다는 연락을 못받았다’, ‘비가 많이 안오니 치겠다’는 조 사장과 배 사장 일행의 요구에 따라 오후 1시를 넘기며 비가 개이자 이들에게만 라운딩을 허용했다. 이들은 골프장을 한 팀만 쓰는 ‘황제골프’를 즐긴 셈이 됐다.

이 아무개 중부CC 고객지원팀장은 25일 “너무 비가 많이 와서 휴장한 상태인데 이분들이 굳이 나가겠다고 했다. ‘한 팀을 위해 전 직원이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곤란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전달했지만 불쾌한 내색을 보이기도 했다”며 “어쩔 수 없이 라운딩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그러나 고객 중 한 명이 YTN 사장이었는지도 몰랐고, 특별히 배려해준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중부 CC의 또다른 직원은 “당일 한사코 치겠다고 해서 위에 말씀드렸더니 라운딩을 허용하라고 해서 치게 했다”며 “라운딩할 무렵 비도 막 그쳤다”고 말했다.

이날 소요된 골프 비용은 모두 54만 원. 법인회원권(한신공영)으로 예약돼 회원 적용 비용인 1인당 9만원, 카트비 각 2만 원 씩 골프비용은 모두 44만 원이 나왔다. 이와 별도의 캐디피는 10만 원이었다. 이 중 골프비용 44만 원은 광고대행사인 조성현 미디어컴 사장이 지불했고, 캐디피 10만 원은 YTN 측에서 부담했다.

주말도 아닌 평일에, 그것도 폭우가 쏟아져 비 피해로 방방곡곡 몸살을 앓고 자사 기자들은 재난 보도에 바쁜 상황에서 배석규 YTN사장 등이 골프장측의 난색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골프를 친 것을 두고 언론사 사장으로서 과연 온당한 처신이었는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낮 1시쯤 방송된 YTN <뉴스앤이슈>
 
배석규 YTN 사장은 25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전에 약속을 했던 것인데 비가 와서 (라운딩이) 어려울 줄 알았는데 조 사장이 알아보니 휴장을 안했다고 해 갔고, 마침 비가 멎어 치게 됐다”며 “골프경비를 조 사장이 부담했지만 저녁은 제가 냈다. 거절하기가 곤란했다. 비가 계속 왔으면 안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사장은 “중소기업 등 중간급 광고주와의 경우 가끔 평일에도 골프를 친다”고 설명하면서 ‘부적절한 골프접대’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저도 라운딩을 안했으면 좋았을텐데 돈 벌어 먹여살리려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조성현 미디어컴 사장은 26일 “캐디피는 YTN에서 부담했다. 종편이 생기고 해서 YTN이 골프경비를 부담한다고 했으나 경비가 44만 원 정도 밖에 안돼 내가 냈다”며 “내가 접대할 위치에 있지 않다. 우리가 광고를 유치해 방송3사와 케이블, 지역방송 등에 배분한다는 점에서 YTN이 우리를 접대하는 게 사리에 맞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광고대행에 대한 경쟁이 적지 않고, 대행료 비율 등에 따라 광고대행사의 수익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성현 사장의 말처럼 미디어컴이 YTN으로부터 접대를 받아야 할 정도의 '갑'의 위치에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미디어컴은 주로 정부기관과 공사 등의 광고 대행을 대신하는 공익광고 전문대행사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광주에 소재한 골프장 중부CC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