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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뉴스의 시대 … 친구 추천을 확보하라
소셜 뉴스의 시대 … 친구 추천을 확보하라
페이스북 돌풍, 언론은 준비돼 있나

페이스북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머지 않아 구글을 따라잡을 것이라거나 이미 따라잡았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21일 이용자가 5억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2004년 2월 문을 연 뒤 1억명을 넘어서기까지 4년 4개월이 걸렸는데 2억 명이 될 때까지는 8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9월 3억 명을 넘어선데 이어 올해 2월 4억 명을 넘어 섰고, 다시 5개월 만에 1억 명이 더 늘어났다. 놀라운 속도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사명은 이 세상이 더 열리고, 더 연결되게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올해 26세, 하버드대 학생이었던 주커버그는 페이스북 창업 6년 만에 15억 달러의 억만장자가 됐다. 2012년이면 페이스북 이용자가 10억 명을 넘어설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인터넷 트래픽 분석 업체 히트와이즈에 따르면 7월 말 기준으로 페이스북의 트래픽 점유율은 9.16%로 구글(7.45%)을 제치고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혔다.

   
  ▲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제공  
 
많은 미국 사람들에게 페이스북은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됐다. 지난달 케이블 채널인 옥시즌미디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18~34세 여성 페이스북 이용자들 가운데 34%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20%는 페이스북을 확인하려고 자다가 깨는 경우도 있다고 응답했고, 아예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잠든다는 응답자도 37%나 됐다. 페이스북 중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트위터가 정보 교환의 성격이 강하다면 페이스북은 관계 맺기와 인맥 관리의 성격이 강하다. 트위터의 '팔로잉'이 일방향적이라면 페이스북의 '프렌드(친구)'는 쌍방향적이다. 이를테면 누구라도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를 팔로잉할 수 있지만 김연아 선수는 이들을 굳이 '맞팔'하지 않는다. 그러나 페이스북에서는 서로 친구 수락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메시지를 전혀 볼 수 없는 폐쇄적인 구조다. 싸이월드의 1촌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평균 130명의 친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닐슨와이어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미국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페이스북 접속 시간은 월 평균 5시간30분, 전체 이용자로 보면 83억시간에 이른다. 정보기술 전문 인터넷 신문 테크크런치는 페이스북에서 공유되는 정보가 주간 평균 50억 건이라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 같은 통계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추세다.

사람들이 페이스북에 열광하는 건 페이스북이 강력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서는 친구들이 추천한 뉴스와 책과 영화와 음식점과 온갖 다양한 이슈들이 공유된다. 페이스북 마니아들은 이곳에서 뉴스를 읽고 쇼핑도 하고 게임도 한다. 새로운 온라인 인맥이 형성되고 집단지성이 발현된다. 이들은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점점 더 페이스북을 떠나기가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언론사들이 페이스북 돌풍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페이스북은 가장 강력한 뉴스 추천 도구다. 실제로 미국의 블로그 신문 허핑턴포스트는 지난해 9월 페이스북 커넥트서비스를 도입한 뒤 방문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워싱턴포스트를 멀찌감치 앞질렀다. 페이스북 커넥트란 페이스북 계정으로 댓글을 남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허핑턴포스트에 댓글을 달면 페이스북 계정에 링크가 남고 친구들에게 이를 소개하는 효과가 있다.

페이스북이 지난 4월 도입한 라이크(like) 버튼도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언론사 사이트 기사 페이지에 라이크 버튼을 삽입하면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이 버튼을 눌러 친구들에게 추천을 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즈 등도 뒤늦게 기사 페이지에 라이크 버튼을 삽입하고 페이스북과 연동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언론사 사이트의 외부 유입 1순위는 여전히 구글이지만 페이스북과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

페이스북은 오픈 그래프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를테면 CNN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기사를 클릭할 경우 페이스북의 내 친구들이 어떤 기사를 봤는지를 알게 된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게임 사이트,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방문할 때도 페이스북이 내 취향을 수집해서 이를 다른 친구들에게 공개하게 된다. 사생활 침해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오픈 그래프를 적용한 사이트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주커버그는 지난달 5억명 돌파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은 이제 어디에 있든 즉각적으로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며 "페이스북을 이용하면 할수록 유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소셜 네트워크의 영역이 페이스북 외부로 확장되면서 페이스북이 웹을 통째로 삼키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구글과 야후 등도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페이스북의 전략을 발 빠르게 벤치마킹하고 있다.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을 단순한 인맥 사이트 그 이상이라고 본다. 지난해 출간된 '구글드'에서 주커버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기존 미디어는 모두 한곳에 집중된 형태죠. 여기서 우리가 제공하는 건 탈 중심화된 의사소통이에요. 그것이 어느 정도 효율적으로 돌아가게 되면, 전에 사용하던 한 곳에 집중된 방식보다 이런 네트워크에서 정보를 훨씬 더 많이 얻고 더 쉽게 소통할 수 있게 될 거예요."

경제 주간지 포천은 이를 두고 "구글이 웹 안에서 새로운 놀이터를 만들고 있다면 페이스북은 웹 자체를 그들의 놀이터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 편집기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에디터스웹로그는 "페이스북의 라이크 버튼은 방문자를 늘리고 소통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라이크 버튼을 좀 더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 서비스 별 인터넷 사용시간 점유율. 페이스북이 압도적 1위다. ⓒ컴스코어·신영증권 자료  
 

신영증권 천영환 연구원은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외부 사이트들과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인해 이들에 관한 행태 정보가 지속적으로 페이스북에 집중되어 축적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사용자가 어떠한 음악을 좋아하는지, 어떠한 기사에 호응을 하는지, 어떠한 제품을 좋아하는지 등의 알짜배기 정보가 고스란히 페이스북에 저장된다. 페이스북은 이를 자체 광고 플랫폼에 활용할 수 있다.

천 연구원은 "오픈 그래프를 통한 페이스북의 확장은 웹 전체를 인맥 기반의 소셜 웹으로 엮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의 웹에서는 각각의 링크가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연결되는지를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오픈 그래프는 웹을 의미나 맥락으로 엮는다. 페이스북은 단순한 인맥 사이트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사람과 사물을 의미있게 연결하는 미디어의 역할을 하게 된다.

천 연구원은 "웹의 소셜화가 진행될수록 검색에서도 어떤 정보인가 보다 누구로부터의 정보인가가 또는 누구를 위한 정보인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의 웹은 얼마나 많은 웹 페이지에서 링크하고 있느냐가 중요성을 판가름하는 척도이지만 향후 웹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추천하고 있는가가 중요성을 판가름하는 척도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다.

수동으로 분류하는 야후의 디렉토리 검색을 1세대 검색이라고 한다면 링크에 의미를 부여하는 구글의 페이지 랭크가 2세대 검색이 될 것이고 인적 네트워크와 개인화에 기반한 페이스북 검색이 3세대 검색이 될 수도 있다. 3세대 검색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시간과 장소 등 다차원적인 연관관계를 분석해 개개인의 검색의도에 맞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게 된다. 페이스북은 검색광고시장의 지형을 흔들어 놓고 있다.

한편 국내 언론사들도 최근 앞 다퉈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독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활성화된 곳은 없다. 언론사 사이트 트래픽의 상당 부분을 네이버 뉴스캐스트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 애초에 소셜 미디어에 대한 고민과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이 도입됐으면서도 페이스북이 활성화되지 않은 많지 않은 나라가운데 하나였는데 최근 들어 이용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최진순 한국경제 전략기획국 기자는 "국내 언론사들도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필요성은 다들 인식하고 있지만 조직적 대응 보다는 개별적 접근에 그치고 있고 그나마도 전시적·형식적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일방향적인 뉴스 유통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최 기자는 "소셜 네트워크 전담 인력을 두고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좋지만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뉴스룸 내부의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은 "지금은 새로운 미디어 질서가 태동하고 이 질서에 대한 강력한 저항과 교란이 일어나고 있는 과도기"라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전통적 미디어 산업에서 콘텐츠 생산과 유통이 결합돼 있었지만 생산과 유통이 분리된다면 생산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남는다"면서 "이 질문에 답을 찾는 자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경제적 강자로 군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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