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SBS본부와 SBS A&T지부는 25일 오전 11시40분부터 12시까지 서울 목동 SBS 사옥 1층 로비에 모여 이희근 SBS A&T의 징계를 요구하는 피케팅을 진행했다. 사진=언론노조 SBS본부 제공
▲언론노조 SBS본부와 SBS A&T지부는 25일 오전 11시40분부터 12시까지 서울 목동 SBS 사옥 1층 로비에 모여 이희근 SBS A&T의 징계를 요구하는 피케팅을 진행했다. 사진=언론노조 SBS본부 제공

SBS A&T 고위임원이 반복적으로 노조 활동에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발언했다는 고발이 잇따르자 SBS와 SBS A&T 노동자들이 해당 임원 징계를 요구하며 긴급 집회에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와 SBS A&T지부는 25일 오전 11시40분부터 12시까지 서울 목동 SBS 사옥 1층 로비에 모여 이희근 SBS A&T 기획실장의 징계를 요구하는 피케팅을 진행했다. SBS본부와 A&T지부 조합원 1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로비에서 피켓을 들고 줄지어 서서 “사측은 지금 당장 부당노동행위자를 징계하라” “인사상 불이익을 줄 거라면 내 이름도 적어가라” 등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서 일하는 50여명의 조합원들은 본부가 배포한 피켓 이미지를 출력해 들고 구호를 외치는 사진을 내고 동참했다.

SBS본부는 “뉴스에서나 보던 일이 다름 아닌 우리 사업장에서 벌어졌다. 언론사로서 공적 책임을 느끼며 타 사업장의 모범이 되어도 부족할 텐데 명백히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르고도 그 사실을 부정하는 한 임원급 인사로 인해 지난 주말 외부 언론기사에 등장한 우리 일터의 모습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했다.

SBS본부는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고 그 근간을 흔든 이번 사건에 대해 끝까지 해당 임원 당사자와 사측을 상대로 투쟁할 것”이라며 “(이번 집회에도) 사측에서 답이 없을 경우 형사 고소 등 실효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SBS본부와 SBS A&T지부는 25일 오전 11시40분부터 12시까지 서울 목동 SBS 사옥 1층 로비에 모여 이희근 SBS A&T의 징계를 요구했다. 사진=언론노조 SBS본부 제공
▲언론노조 SBS본부와 SBS A&T지부는 25일 오전 11시40분부터 12시까지 서울 목동 SBS 사옥 1층 로비에 모여 이희근 SBS A&T의 징계를 요구했다. 사진=언론노조 SBS본부 제공
▲홍종수 SBS본부 수석부본부장(A&T지부장·왼쪽)과 정형택 SBS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SBS본부 제공
▲홍종수 SBS본부 수석부본부장(A&T지부장·왼쪽)과 정형택 SBS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SBS본부 제공

정형택 SBS본부장은 현장 발언에서 “당연한 노동조합 활동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겠다는 명백히 위법한 언행을 참을 수 없다. 상식적으로 있어선 안 되는 발언을 한 인사를 회사가 징계하도록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겠다”며 “사측의 압력이 이렇게 거센데도 100명 넘게 모인 것이 우리 조합의 힘”이라고 했다.

홍종수 SBS본부 수석부본부장(A&T지부장)은 “더 큰 문제는 발언 당사자가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합원들을 향한 2차 가해다. 어렵게 제보에 나선 조합원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다”며 “지난 12월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일터에서 부당노동행위가 반복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했다. 홍 수석부위원장은 “일벌백계하라. 불법을 자행한 사람에 당장 합당한 징계를 줘야 불법 만행이 우리 일터에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희근 실장은 지난 5일 전사원 워크숍을 마친 뒤 이어진 회식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지난해 A&T 조직개편 관련 노동조합 피케팅에 참여한 조합원 명단을 보관하고 있다’, ‘피케팅 참여자들은 향후 진급 대상자 간 우위를 정할 때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란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조합원들 제보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발언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SBS본부에 따르면 이 실장은 이미 한 차례 노조활동을 저해하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한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 SBS본부가 A&T 사측의 일방 조직개편에 반발하는 활동을 하던 당시 노조 간담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을 찾아 ‘노조와 대화 내용을 안다. 뒷감당 할 수 있겠느냐’고 발언해 SBS본부 항의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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