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년해언협은 2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교육장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80년해언협 제공.
▲ 80년해언협은 2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교육장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사진=80년해언협 제공.

1980년 신군부의 탄압에 맞서다 강제해직된 언론인들의 모임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80년해언협)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언론 현실은 40년 전보다도 악화된 듯하다”며 “대다수 언론은 권력과 영합해 여론을 분열시키고 사회세력 간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80년해언협은 2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교육장에서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 단체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신군부에 항거해 광주 참상의 진실 보도 및 보도 검열 철폐, 제작거부로 맞서다 강제해직된 언론인들이 1984년 3월24일 만든 모임이다. 구성원들은 제8차 5·18민주화운동 보상법에 의해 5·18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80년해언협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주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퇴행하고 있고 언론 현실은 40년 전보다도 악화된 듯하다”며 “윤석열 정권은 줄곧 자유와 법치를 내세워왔지만 그들이 말하는 자유는 ‘재벌의 권리를 확장하는 반면 노동자의 헌법적 권리를 제약하는 자유’, ‘검찰 권력을 핵심으로 기득권 엘리트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자유’, ‘자유언론을 겁박하고 비판언론을 탄압하는 자유’ 등으로 왜곡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정성, 형평성 없는 검찰권 남용은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한 ‘가짜 법치’에 지나지 않는다”며 “그 결과가 급속한 민주주의의 퇴행이다. ‘스웨덴 민주주의 다양성연구소’가 이달 초 발표한 자유민주주의 지수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윤석열 정권 채 2년도 안돼 세계 17위에서 47위로 추락했다. 민주주의 상위국에서 독재전환국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했다.

80년해언협은 이어 “오늘의 언론 현실은 40년 전 ‘80년해언협’ 선언문이 통박(매섭게 따지다)했던 것처럼 ‘사실보도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국민의 언론 불신이 극도에 달한’ 상황”이라며 “지금 대다수 언론은 권력과 영합해 여론을 분열시키고, 사회세력 간 증오와 적대를 부추겨 사회 전체를 ‘준 내전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80년해언협 회원들은 성명 발표에 이어 정부 및 여야 정치권에 △5·18정신의 헌법 전문 명기 △민주주의 회복 및 언론 탄압 중지 △80년 언론인 강제해직 진실 규명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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