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이영선 후보 선거 포스터.
▲ 민주당 이영선 후보 선거 포스터.

더불어민주당이 세종시갑 이영선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공천 검증 과정에서 재산보유현황을 속인 걸로 보고 있다.

강민석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4일 오전 “이재명 당대표는 세종시갑 이영선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후보는 공천 검증 과정에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갭투기를 한 의혹이 있음에도 재산보유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하여 공천 업무를 방해하였음이 선관위 재산 등록과 당대표의 긴급지시에 따른 윤리감찰을 통해 밝혀졌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중대한 해당행위이자 국민의 눈높이에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일이므로 의석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 부득이 제명 및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제22대 총선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된 이후 민주당이 공천 취소를 결정하면서 세종갑 지역엔 후보를 낼 수 없다. 민주당으로서는 한 석을 포기한 셈이다. 총선 의석수 손실이 뻔한 상황을 무릎쓰고 공천을 취소한 것은 그만큼 사안을 심각하게 봤기 때문이다.

이영선 후보는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배우자가 나도 모르게 투자했고 이번에 공천 받고 재산을 신고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지만 언론 검증 보도에서도 문제가 됐다. 재산보유현황으로 봤을 때 재산형성방법 역시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 민주당은 ‘기만행위’으로까지 판단, 당 공천을 방해했다며 법적 책임까지 묻겠다는 입장이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 재산 공개에 따르면 이영선 후보는 아파트 4채와 오피스텔 6채를 소유하고 있다. 상가 1채와 임차권 등을 포함해 모두 38억 287만 원 상당의 부동산이다. 보유한 아파트는 세종 반곡로 지역을 제외하고 타 지역에 위치에 있는데 배우자 공동 소유로 돼 있었다. 오피스텔 6채 중 경기 화성 오피스텔을 제외하고 나머지 5건은 배우자 소유다. 채무로 따지면 은행과 캐피탈 대출 등 6건과 임차보증금 등 10건을 합쳐 모두 37억 6893억 원으로 나왔다.

부동산 관련 대표는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은행 대출을 최대한 받고 임차, 월세 보증금을 받아 다른 곳에 또 매매하는 전형적인 갭투기 방식”이라며 “국내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매매는 흔치 않은 경우며 소위 전문 꾼들이 아닌 일반인이라면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그가 공개한 부동산 대부분은 세종이 아닌 타 지역 재산으로, 상호금융권 은행까지 동원한 ‘영끌 갭 투기’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도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매입하고, 거기서 나온 보증금을 재투자 한 전형적인 갭 투기”라며 “한 지역이 아닌 여러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보통 이상’”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배우자가 자신도 모르게 투자했고 공천 이후 뒤늦게 재산 신고 과정에서 인지했다는 이영선 후보의 해명에 대해서도 “그러나 그가 대전 서구갑 예비후보로 뛰던 지난 1월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책을 제시하는 등 부동산 관련 정책에 공을 들였던 인물이었고, 4년 전 21대 총선에서도 경선을 치렀던 만큼 지역에서는 군색한 변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비후보 등록 때부터 재산을 공개하고 공천 심사가 이뤄지는데 부실 심사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공천 취소에 따라 세종갑 지역은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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