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이 지난 달 19일부터 열린 대부분의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에서 진보당을 종북 세력으로 거론하고, 색깔론 논란을 일으킨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1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한동훈 위원장과 국민의힘은 연일 진보당에 대해 ‘종북’, ‘간첩 전력자’ 등의 허위 비방을 하고 있다”며 “종북 용어의 뿌리는 일제강점기 일제와 친일파들이 독립운동가를 낙인찍었던 ‘불령선인’이고, 이후 독재정권은 민주화운동을 하던 활동가들을 ‘친북’, ‘빨갱이’로 낙인찍었고, 오늘의 ‘종북’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윤희숙 대표는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종북으로 지목되면, 반국가세력이라고 낙인찍히고 정치활동의 자유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독재 세력과 그의 후신들은 선거 때마다 정치적 반대 세력을 종북으로 매도해 온 것이 대한민국의 불행한 역사”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색깔론은 한 정당이나 개인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정치세력을 공동체에서 배제하면서 정당 활동을 위축시키고, 개인의 존엄성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할 범죄행위”라며 “특히 한동훈 위원장이 진보당이 추천한 비례대표 후보들에 대해 ‘간첩 전력자, 그 관련자들’이라고 한 것은, 선거인들로 하여금 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위 비례대표 후보들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그르치게 할 정도의 구체성을 가진 허위 사실을 공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러므로 위 비례대표 후보들을 당선시키게 하지 못할 목적을 지니고 민주주의 체제의 기본요소인 선거 절차의 공정성을 중대하고 심각하게 해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이에 저와 진보당은 선거 때마다 민주주의 발전을 발목 잡는 색깔론 역사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결단으로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윤희숙 대표는 한동훈 위원장을 향해선 “진보당이 그렇게 무섭고 위험한 정당이라면, 법무부 장관 때는 무엇을 하셨고, 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느냐?”며 “총선 한 달 남기고 국민의 선택으로 국회의원, 지자체장, 지방의원을 배출한 정당에 대해 빨간딱지를 붙이는 저의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윤 대표는 “진보당의 전신인 민중연합당이 창당한 시기는 2016년 봄, 박근혜 정권 때”라며 “진보당이 정말 통진당 후신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이 통진당 부활의 공범이란 말이냐?”고 되물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에도 민주당과 진보당에 대한 종북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경기동부연합, 통진당의 후예인 진보당과의 선거연대를 파기하지 않으면 결국 자신들도 종북의 길로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비례 후보 한두 명 공천을 취소한다고 해서 종북 동맹 수렁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선거연대를 파기하지 않고 종북 세력의 국회 입성을 위한 숙주 역할을 한 결과, 22대 국회가 그들의 반미 종북 선전선동의 장으로 활용된다면 민주당 또한 책임을 회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종북세력의 국회 입성 신원보증인 노력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영상엔 윤희숙 진보당 대표의 한동훈 위원장 고발 기자회견 전체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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