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사진=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사진=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공천 관련 주요 키워드가 포함된 언론 보도 건수를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에 비교해 민주당 계파 공천 갈등을 다룬 보도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왔다.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빅카인즈’에서 종합일간지 11개 매체와 방송사 6개 매체를 대상으로 지난 2월 8일부터 3월 8일까지 공천 관련 주요 키워드를 검색한 값에서다.

우선, ‘민주당 사천’ ‘국민의힘 사천’ ‘국민의힘 잡음’ ‘민주당 잡음’ 등 키워드가 들어간 보도는 각각 583건, 444건, 655건, 686건으로 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일례로 민주당 사천 논란을 다룬 보도이더라도 해당 보도에 국민의힘 키워드가 포함돼 중복된 값이 나오기 때문에 ‘민주당 사천’ ‘국민의힘 사천’ 키워드 포함 보도량이 확연히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국민의힘 기득권’(241건) ‘민주당 기득권’(258건) ‘민주당 파열음’(316건) ‘국민의힘 파열음’(224건) 등 키워드 포함 보도량도 유의미한 차이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계파를 상징하는 핵심 단어를 키워드로 넣었을 땐 차이가 도드라졌다. ‘국민의힘 친윤’ 키워드 포함 보도는 198건에 그쳤지만, ‘민주당 친명’ 키워드 포함 보도는 1507건으로 나왔다. ‘국민의힘 반윤’ 키워드 포함 보도도 52건에 그쳤지만 ‘민주당 반명’ 키워드 포함 보도는 177건이나 됐다. ‘민주당 친명 비명 갈등’ 키워드 포함 보도는 346건으로 나왔고, ‘국민의힘 친윤 비윤 갈등’ 키워드 포함 보도는 8건 뿐이었다.

각 정당 이름과 그 정당의 계파를 묶어 키워드로 검색한 보도는 그 정당 내부 공천 갈등을 필연적으로 다룰 수밖에 없다. 때문에 민주당과 국민의힘 공천 갈등을 다룬 전체 보도량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봐도 크게 무리가 없어 보인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컷오프되면서 갈등을 일으킨 대표적 인물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인데 두 인물의 키워드 보도량도 차이가 났다. ‘임종석 컷오프’ 키워드가 들어간 보도는 602건이었고, ‘김성태 컷오프’ 키워드가 들어간 보도는 83건에 그쳤다.

민주언론시민연합 ‘2024 총선미디어감시단’은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1일까지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채널A ‘뉴스 TOP10’, MBN ‘MBN 뉴스와이드’를 대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당적을 옮기거나 공개적인 비판에 나서고 있기는 하지만 공천 대상자 하나하나를 호명하며 공천내용을 지적하는 방송은 계파갈등을 부각하며 더불어민주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모습으로 비치기도 하다”고 밝혔다. 일례로 지난달 22일자 채널A ‘뉴스 TOP10’은 방송시간 91분 중 72분인 80% 가량을 더불어민주당 공천과 이재명 대표에 관한 이야기로 채운 것으로 나왔다.

양당은 공천 갈등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이면서 언론 보도에 대한 해석을 달리 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언론이 집권 여당 기관지 노릇을 해야되겠느냐”라며 공천 갈등 보도에 편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동훈 위원장은 “(공천 보도는)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야 되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는 비판받지 않아도 될 만한 내용들까지도 하나하나 분석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엠브레인리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7일 발표했는데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공천을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나왔다.

‘민주당 후보 공천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53%가 ‘잘 못하고 있다’고 했고, 국민의힘 공천 과정을 묻는 질문에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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