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언론에 대한 투정 같은 것”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가 연이어 공천 관련 언론 보도에 있어 편파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박성 발언이다.

한 위원장은 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께 대한민국 모든 방송사가 원하고 있는 저와의 1대1 토론에 응하라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린다”라고 한 뒤 “어제 하루 동안에 10여 개의 트위터 트윗이나 회복 같은 걸 쓰셨던데, 그렇게 할 말 많으시면 저랑 얘기하면 되지 않느냐. 그리고 얘기하신 내용들도 대부분 언론에 대한 투정 같은 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언론 운동장이) 기울어졌느니 어쨌느니 저는 오히려 지금의 선거 관련한 보도가 저희한테 불리하면 불리했지 이재명 대표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선거 과정에서 언론 보도는 어느 정도의 기계적 균형을 맞출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의 공천과 우리의 공천을 비교해 보면 이게 비교의 대상이 될 정도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야 되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는 비판받지 않아도 될 만한 내용들까지도 하나하나 분석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것을 어느 정도 기계적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오히려 우리한테 불리하며 불리했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게 불리한 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가 언론에 저희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취지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사진=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사진=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이재명 대표는 연속 사흘간 “이 난장판 (국민의힘) 공천은 조용한 공천으로 극히 일부분으로 취급”(4일) “집권 여당 기관지 노릇 해야되겠느냐”(5일) “낙선 목적의 불법 선거행위”(6일)라고 말하며 언론 보도가 편향돼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당이 권향엽 후보를 김혜경 여사 ‘비서’라고 한 것에 대해 고발하자 이에 대한 맞불 발언도 내놨다. 한 위원장은 “김혜경 여사의 비서를 호남에 단수공천했던데, 어차피 다 들켰으니 사천에 끝판왕을 보여주겠다 이런 작정을 하시는 것 같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은 대선 당시 선대위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임명돼 활동을 했지만 권향엽 후보의 전체 경력에서 극히 짧은 기간이며, 개인 비서로 활동한 사실이 없다며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 “민주당이 자주 쓰는 수법이다. 자기들이 몰리고 불리한 이슈에서 오히려 고발장 던져놓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겠다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무고죄로 민주당을 고발한 것에 대해 “어떤 맞고발 사태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병폐를 바로잡자는 취지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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