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뉴탐사 강진구 기자 등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전주혜 의원은 “어제 한 유튜브 방송에서 대표적 가짜뉴스인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재탕하여 방송했다”며 “국민의힘은 무관용 엄정 대응 원칙에 따라 관련자들을 형사고발하겠다.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등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관련자 조사, CCTV,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 객관적 자료에 의해 허위사실임이 밝혀졌음에도, 정체불명의 녹취록을 재탕하여 한번 더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은 매우 악의적”이라는 입장이다.

전 의원은 “단순히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을 넘어 총선을 앞두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흑색선전의 일환”이라며 “민주당을 숙주삼아 이런 가짜뉴스가 재생산되면 국민의 선택권은 제한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탐사(전신 더탐사)는 4일 방송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 관련 새로운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기존 공개했던 녹취는 청담동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이 술자리를 했다고 주장하는 첼리스트와 그의 남자친구 사이 통화한 내용이다. 첼리스트는 경찰 조사에서 남자친구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번에는 2022년 7월 국정감사에서 해당 의혹이 폭로되고 경찰 조사가 이뤄진 이후인 2023년 4월 첼리스트가 지인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본 게 맞다라는 취지로 얘기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첼리스트와 지인의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주거지를 침입한 혐의를 받는 ‘시민언론 더탐사(현 뉴탐사)’ 강진구 기자(왼쪽)와 최영민 PD가 지난해 12월29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주거지를 침입한 혐의를 받는 ‘시민언론 더탐사(현 뉴탐사)’ 강진구 기자(왼쪽)와 최영민 PD가 지난해 12월29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녹취록에 따르면 첼리스트는 “8시에 청담동 술집 오라해서 갔더니…”라며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있었다고 말한다. 뉴탐사는 측은 첼리스트가 경찰 조사를 받고 난 이후에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을 만나 강제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얘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위원장이 의혹 당일 행적을 입증할 수 있는 알리바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첼리스트의 남자친구가 들은 내용을 더탐사에 제공하고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하며 논란이 됐다. 하지만 첼리스트는 경찰 조사에서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지어낸 얘기라고 진술했다. 첼리스트 행적을 조사한 결과 청담동이 아닌 역삼동에 있었던 정황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뉴탐사와 같이 일했던 김두일 작가도 남자친구가 두려워 첼리스트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최초 보도하기 일주일 전 강진구 더탐사 대표는 첼리스트와 통화가 됐다. 첼리스트는 ‘할 말이 없다’고 인터뷰를 거부했지만, 그 어떤 사실 관계도 확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뉴탐사는 경찰 조사 이후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는 사람에게조차도 첼리스트가 청담동 술자리 얘기를 한 것은 유의미한 내용이라며 재차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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