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정부의 3·1절 기념식 등에서 발생한 역사 왜곡 논란을 두고 총공세를 펼쳤다.

포문은 이재명 대표가 열었다. 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표는 “제가 3·1절 기념식에 참석했는데, 참 기가 막힌 장면을 많이 목격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재명 대표는 “올해 3·1절 기념사 내용에서도 대통령의 퇴행적인 역사 인식이 그대로 반복됐다. 지속되는 일본의 독도 망언, 역사 부정에는 일언반구 없었다”며 “심지어 일제라는 표현조차 사라졌다. 이러다가 일제 식민 침탈을 비판하면 ‘입틀막’ 당하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재명 대표는 “자위대라고 읽혀지는 그런 문구는, 저는 그냥 오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3·1절 노래 자막을 보고 있는데, 제가 ‘아니 어떻게 국가 행사에서 3·1절 가사까지 틀리게 적을 수 있나’ 싶었다”며 “제가 배운 바로는 ‘한강 물 다시 흐르고’인데, 그 자막에는 ‘한강은 다시 흐르고’ 이렇게 되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리고 그 후에 또 보니까 ‘3·1독립운동을 임시정부가 지휘 기획했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것 같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나? 3·1독립운동으로 임시정부가 수립되게 되었다고. 정부의 3·1절을 대하는 인식, 기본적인 자세가 오죽 엉망이면 이런 일이 벌어지겠나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3·1절 기념식 행사 당시 사진을 들고 와 “3·1절을 자위대의 날로 만든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하시라. 3·1절 기념식 배경에 쓰인 문구가 기가 막히다”며 “앞머리 글자만 차례로 읽으면 자위대다. 대한민국은 보이지 않고, 자위대 만세만 보인다. 언제부터 3·1절이 자위대의 날이 되었나? 실수라거나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엔 지나치게 선명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일제에 맞서 독립을 이루기 위해 싸우다 희생하신 수많은 순국선열과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며 재차 사과를 촉구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더 심각한 것은 행안부가 내놓은 3·1절 관련 카드 뉴스다. 이 카드 뉴스를 보면 '1919년 3월 1일은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 선언과 동시에 만주, 한국, 일본 등에서 일어난 대규모 항일 독립운동입니다'라고 쓰여 있다”며 “여러분, 임시 정부가 만주 하얼빈에서 시작했나? 이런 사람들이 대한민국 정부 맞느냐? 이런 내용이 올라와서 문제 지적을 하니까 화들짝 놀라서 카드뉴스를 삭제했다”고 전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정부의 홍보 내용이 담긴 패널을 소개하며 “행정안전부가 '하얼빈 임시정부'로 표현해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다. 임시정부는 3·1운동 직후인 4월 11일에 수립됐고, 장소도 하얼빈이 아닌 상하이였다. 초등학생이면 알 만한 기초적인 역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트위터에 태극기를 '계양' 하라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정부가 이렇게 맞춤법까지 틀리는 상황에서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 싶다”고 덧붙였다.

박정현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하는 새 세상은 도대체 무엇인가?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방관하는 세상인가? 홍범도 장군, 김좌진 장군 등 독립 영웅들의 흉상을 철거하는 세상인가? 일제 강제 동원 제3자 변제 안을 받아들이는 세상인가? 동해를 일본해라 표기한 지도를 가지고 군사훈련을 하는 세상인가?”라고 반문했다.

영상은 민주당 최고위원들의 3·1절 관련 주요 논란 발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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