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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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미디어 기업들이 구글을 상대로 21억 유로(한화 약 3조315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이 온라인 광고시장을 독점하면서 유럽 미디어 산업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악셀스프링어와 유럽 언론, 구글 상대로 23억 달러 소송> 보도에서 소송 사실을 전했다. 소송에 참여한 미디어그룹은 빌트·폴리티코 등을 소유하고 있는 독일 악셀스프링거와 노르웨이의 십스테드 등 유럽의 32개 미디어그룹이다. 소장은 네덜란드 법원에 제출됐다.

미디어그룹들은 구글이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점유하면서 언론사 수익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소송대리를 맡은 로펌 제라댕 파트너스는 성명에서 “구글이 지배적 지위를 남용하지 않았다면 미디어그룹들은 광고를 통해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얻었을 것”이라며 “수익금은 유럽 미디어 환경을 강화하는 데 재투자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22년 기준 구글의 온라인 광고시장 점유율은 28%에 달한다. 이에 유럽연합은 지난해 6월 구글의 광고 사업 부분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고, 구글이 유럽 내 광고 사업 일부를 매각하도록 명령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미국 CNBC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구글, 악셀스프링어 등 미디어그룹으로부터 23억 달러 규모 소송 당해> 보도에서 “전 세계의 언론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수익이 감소했다”며 “빅테크 기업의 광고 지배력이 증가한 것에 비판이 제기된다. 구글은 세계에서 가장 지배적인 온라인 광고 플랫폼”이라고 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구글 법무이사 올리버 버델은 성명에서 “투기적이고 기회주의적 소송”이라고 비판하면서 “구글은 유럽 전역의 언론사들과 건설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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