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논란으로 서울 성북을 지역구에서 컷오프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에 재심을 요청했다. 기동민 의원은 “검찰 공소장이 공천을 대신하느냐?”고 반발했다. 

29일 오전 기동민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3월 당무위원회는 이재명 대표와 저, 그리고 이수진 의원(비례)에 대한 기소가 정치탄압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며 “이에 우리 당 검증위는 후보 적격으로 판단했고,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취임하면서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당의 결정과 약속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기동민 의원은 금품수수 논란을 두고 “8년 전, 아버지의 절친한 직장 후배(이 모씨)로부터 당선 축하 선물로 30~40만 원대 양복 한 벌을 선물 받았다. 그리고 그 비용을 김봉현이 지불했다는 사실은 추후 수사 과정에서야 알게 됐다”며 “검찰이 주장하는 200만 원대 고가 양복은 사실무근이며, 이 당시는 김영란법도 만들어지기 전이라 법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 검찰은 양복 가액을 부풀려 알선의 대가라며 조작된 내용을 공소장에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판 과정에서 검찰이 알선의 목적이라고 주장한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청탁에 대해 2016년 당시 듣지도, 알지도 못했다는 (아버지 직장 후배 이 모씨) 진술이 나왔다”며 “저는 라임 사태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 현재 검찰이 기소한 모든 내용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의 부당함이 확인되고 있고, 증인들의 진술도 일치하지 않고 계속 번복되고 있다. 검찰의 조작에 부화뇌동하는 금품수수 프레임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 저의 무죄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관위 심사와 전략공관위 결정에 대해 재심을 요청한다. 제가 당당하게 국민과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시라”고 호소했지만, 기동민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는 즈음 안규백 당 전략공관위원장은 성북을에 영입 인재인 김남근 변호사를 전략공천했다고 발표했다.

이어진 백브리핑에서 “재심 청구하셨는데 만약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추후 거취 관련해 탈당이나 이런 것을 고민하고 계시느냐?”는 질문에 기동민 의원은 “저는 좀 간절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오늘만 살고 있다”며 “당장 1시간 뒤에 일도 모르는데 그 이후의 일을 어찌 지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 오늘에 충실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공정성과 형평성 관련 질문엔 “갑자기 어떤 기준이 등장하는지 잘 모르겠다. 공관위원장 말씀은 금품 수수 혐의를 인정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인정했다는 것인지 저는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다”며 “어떻게 공관위원장이 당의 후보를 근거 없는 사실로 그렇게 충실히 소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할 수 있느냐? 검찰 공소장이 공천을 대신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어 “몇 달 전에는 이렇게 결정했다가 지금에 와서 기준과 잣대 그것도 왜곡된 검찰의 공소장에 나와 있는 기준과 잣대를 가지고 기동민을 배제하겠다. 결코 납득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당무위원회에서 의원님과 이재명 대표 이수진 의원 세 분에 대한 판단이 이렇게 갈리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기동민 의원은 “미리 결론을 정해놓고 그것을 관철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공관위가 활용되었다. 이런 의구심에 대해서 저는 공관위가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방금 전략공관위에서 성북을에 김남근 변호사를 전략 공천했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저는 재심 절차를 밟아가고 있는 과정이다. 민주당의 공천 시스템이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재심이 인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그것은 하나의 과정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 과정에 충실할 뿐”이라고 했다.

영상엔 기동민 의원 백브리핑 전체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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