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천 잡음 논란에 대해 언론을 탓하는 발언을 내놨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28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피트니스 센터에서 열린 직장인 정책간담회에서 당내 공천 반발에 대해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면서 “경기를 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하겠다는 것은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해진 규칙 속에서 경쟁하다가 규칙이 나한테 불리해서, 또는 이기기 어려워서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특히 이 대표는 “구태의연한 기득권들을 그대로 다 온존시키고 자기 가까운 사람이라고 다 꽂아넣는 국민의힘 방식의 공천을 민주당은 하지 않는다”면서 “언론인 여러분은 공천받으면 친명이 돼버리고 공천에서 탈락하면 다 반명, 비명으로 분류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하고 심판의 역할을 해야지, 상대 선수가 돼서 공격할 뿐만 아니라 사실을 왜곡해서 상대편을 들어서야 되겠나”라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이 대표가 “일부 언론이 국민의힘은 조용한 공천이라고 엄호하고 민주당 공천에 대해서는 엉터리라며 왜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발언에 대한 미디어오늘의 배경 설명 요청에 민주당 관계자는 “평소 비명계로 분류됐던 의원도 단수 공천으로 발표하니 친명○○○ 단수 공천이라고 단 제목 기사가 많이 났다”고 전하며 “당내에서도 그런 류의 기사에 유감을 표했다. 이 대표 오늘 발언은 단수와 경선 분류는 규칙과 지역의 경쟁력을 감안한 공관위 판단인데, 친명 프레임을 전제로 단수는 친명 의원 특혜라는 식의 보도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에 대한 유감이자 당부”라고 설명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민주당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민주당

한편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언론을 향해 친명-비명 갈등 프레임을 부각시키고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공천 문제에 대해선 소극적으로 보도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기득권과 특권을 줄이는 민주당 공천이 시끄럽다. 보수언론은 시끄러운 소리에 증폭기를 달아서 상황을 과장한다”며 “국민의힘 공천 갈등은 조용하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조용한가? 언론에서 증폭기는 고사하고 마이크도 갖다 대지 않는다. 생각 없이 그 침묵을 믿으면 국민의힘이 잘 돌아간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라고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공천을 조용한 공천이라 말할 수도 있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실제로 조용하다. 힘없는 원외 후보들만 희생당하는 공천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 현역 국회의원들은 죽지 않았다. 설사 자기 지역구에서 공천받지 못하는 일부 국회의원들은 돌려막기 식으로 다른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는다. 물론 현역 국회의원이 옮겨간 지역구는 용핵관의 차지가 된다. 국민의힘 공천은 용산 불패 공천, 현역 불패 공천, 돌려막기 공천”이라고 주장했다.

박정현 최고위원도 “여러분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언론환경도 저희에게 좋지 않다. 민주당의 공천을 유독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참 많다”며 “그렇지만 조용한 공천이 어디 있겠느냐? 조용한 공천이야말로 누군가가 깊게 개입한 사천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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