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MBC의 차기 사장 내정자들이 내달 각사의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된다. 지역 MBC 사장 인사의 한계로 지적되어온 본사 출신 인사들의 직행 양상이 이번에도 두드러졌다.

MBC는 지난 20일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MBC 관계사 임원 사전협의를 거쳤다. 이 자리에서 15개 MBC 지역사 및 일부 자회사 사장 명단이 보고됐다.

해당 명단에 따르면 MBC 지역사 사장 15명 가운데 재선임 대상을 포함한 11명이 서울 본사 및 자회사 출신 인사들이다. 이번에 새로 내정된 인사를 기준으로는 △황외진 대구MBC 사장(MBC씨앤아이 사장) △진종재 대전MBC 사장(MBC 감사국장) △정희찬 전주MBC 사장(MBC 제작기술국장) △정용식 제주MBC 사장(MBC 뉴스영상국장) △유해진 울산MBC 사장(MBC 심의위원) △채환규 안동MBC 사장(MBC 콘텐츠협력팀 국장) △전병덕 원주MBC 사장(MBC 심의위원) △이승용 포항MBC 사장(MBC 선임기자) 등 8명이 이에 해당한다.

▲서울 상암동 MBC사옥. ⓒ연합뉴스
▲서울 상암동 MBC사옥. ⓒ연합뉴스

지역 MBC 자사 출신 사장이 새로 내정된 곳은 3개사로 △최헌영 춘천MBC 사장(춘천MBC 비즈센터장) △이태문 MBC충북 사장(전 MBC충북 특임국장) △김순규 목포MBC 사장(목포MBC 디지털제작국장) 등이다.

기존 사장이 재선임되는 4개 지역사는 자사 출신 사장이 재임 중인 광주MBC(김낙곤)와 본사 출신 인사들이 사장으로 있는 MBC강원영동(한정우), 여수MBC(이호인), MBC경남(이우환) 등이 있다.

MBC 자회사의 경우 △MBC씨앤아이 사장(도인태 MBC 특임이사), 부사장(정영하 MBC인프라본부장) △MBC플러스 부사장(김남중 iMBC 이사) △MBC아트 사장(유현 MBC 콘텐츠협력팀 국장) △미주법인 사장(이모현 MBC시사교양 1팀) 등 선임 관련 협의가 이뤄졌다.

한편 이번 MBC 지역사 사장 선임 과정에 ‘방송 비정규직 문제’를 반영해야 한다는 노동계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8개 노동인권단체들이 참여한 미디어업계 노동인권단체 ‘엔딩크레딧’은 지역 MBC 사장 선임 기준인 ‘방송의 공정성과 지역성 구현’ 항목을 평가하면서 비정규직 문제를 눈감는 사장을 선임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위장도급 및 비정규직 해고 논란이 이어진 광주MBC가 대표 사례로 언급됐으나 해당 지역사에는 김낙곤 현 사장 재선임이 결정됐다.

이에 방문진 측은 “지역MBC 사장 선임은 MBC가 전권을 쥐며 방문진은 협의할 뿐”이라며 “MBC가 보고한 사전협의 자료에 (김낙곤 사장 근로기준법 위반) 내용이 포함돼있지 않았고 그런 문제가 사전에 적시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광주MBC 측은 “시정지시에 따라 10여차례 서면과 대면 협상을 진행하는 등 근로계약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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