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벳. 사진=pixabay
▲ 알파벳. 사진=pixabay

문화체육관광부가 쉽고 바른 우리말 사용 촉진을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에 하던 보도자료 평가를 시도교육청, 공공기관으로 확대한다. 각 기관별 누리집에 게시된 보도자료를 월별 3건씩 무작위로 용이성(외국문자 사용), 정확성(어문규범 준수)을 평가해 그 결과를 공개하고 우수기관에는 포상·홍보할 예정이다. 

문체부 국어정책과는 지난 15일 시도 교육청 17개(전수), 공공기관 118개를 선정해 공문을 보내 보도자료 평가 사실을 공지했다. 공기업 32개, 준정부기관 55개, 기타공공기관 31개를 선정했는데 중앙행정기관별 유관 기타공공기관 중 규모가 큰 기관을 선별하되 보도자료가 없거나 100인 미만 기관은 제외해 31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어기본법 제4조(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보면 국가와 지자체는 국민 누구라도 불편없이 국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수립해 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체부는 오는 3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매월 각 기관 누리집에 게시된 본문 2매 내외 보도자료 3건을 무작위로 평가해 오는 2025년 1~2월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본문 내 표와 사진을 포함해 보도자료 본문을 평가하고 붙임 파일은 제외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각 기관 보도자료를 용이성 70점, 정확성 30점 배점으로 평가한다. 용이성은 어절 수 대비 어려운 한자어나 우리말로 대체 가능한 외국어(외래어), 외국 글자(로마자 등) 사용 비율을 산정하고 정확성은 어절 수 대비 어문규범 오류, 비문법적인 표현 사용 비율을 산정해 평가한다. 전체 보도자료 어절 수 중 문제가 되는 표현 수의 비율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평가 결과 상위 20%는 우수, 70%는 보통, 하위 10%는 미흡 등급을 부여해 평가 결과를 누리집에 공개하고 우수 기관에는 포상·홍보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을 연계해 보통과 미흡 등급 기관 대상으로 교육·컨설팅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관련해 21일 오후 국립국어원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한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오늘에 “보도자료에 비속어나 외래어를 쓰는 기관이 있고 언론사 대부분 원문을 그대로 싣고 있다”며 “공공기관을 평가하고 공개하면서 온라인 기사 질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주요 로마자 약어에 대한 국민 이해도 조사 결과. 자료=한글문화연대
▲ 주요 로마자 약어에 대한 국민 이해도 조사 결과. 자료=한글문화연대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