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 ‘새활용’, ‘심리지배’, ‘무인단말기’, ‘출근길문답’, ‘어린이보호구역’

한글문화연대가 언론인 의견을 반영해 ‘보이스피싱’, ‘업사이클링’, ‘가스라이팅’, ‘키오스크’, ‘도어스테핑’, ‘스쿨 존’을 각각 순화한 표현이다. 

한글문화연대는 6월부터 언론이 우리말로 기사를 쓰도록 장려하는 활동을 시작한다. 이 단체는 지난달 두루소통연구소와 함께 기자들을 상대로 기사 용어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100개 용어를 대상으로 개선 필요성을 5점 척도로 평가하는 이 조사에는 총 507명의 기자들이 참여했다.

한글문화연대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기자의 비율이 60%가 넘는 용어 74개에 대해 국어 전문가와 언론단체, 현장 기자들의 자문을 거쳐 개선 가능성이 높은 외국어 용어 60개를 최종 선정했다. 

▲ 한글문화연대는 국어기본법 취지에 따라 우리말 기사쓰기에 언론에서도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사진=pixabay
▲ 한글문화연대는 국어기본법 취지에 따라 우리말 기사쓰기에 언론에서도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사진=pixabay

한글문화연대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기자들은 쉬운 한국어로 기사를 작성하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실제 기사를 작성할 때 외국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아무리 쉬운 우리말로 기사를 쓰고 싶어도 이미 정부 보도자료 등에 쓰인 외국어를 그때그때 우리말로 바꾸어 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기자들은 대중에게 빠르고 정확한 소식을 전달하는 사람이지 용어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며, 공공기관이나 경영계, 학계에서도 어려운 개념어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사 제목 작성 시 외국어를 적절하게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이 없는 경우 어쩔 수 없이 외국어를 사용해야 하는 어려움을 전했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중앙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은 공문서에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국어기본법으로 규제하고 있지만 공무원과 달리 법적 강제가 없고, 대중 언어 문화의 주역인 기자들은 ‘쉬운 우리말 쓰기’ 주체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기사를 읽다보면 이미 많은 기자가 쉬운 우리말로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들 노력을 알리는 것 역시 언론이 쉬운 우리말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장려하는 활동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 한글문화연대가 507명의 기자와 함께 선정한 집중 개선 용어 60개 목록
▲ 한글문화연대가 507명의 기자와 함께 선정한 집중 개선 용어 60개 목록
▲ 한글문화연대가 507명의 기자와 함께 선정한 집중 개선 용어 60개 목록
▲ 한글문화연대가 507명의 기자와 함께 선정한 집중 개선 용어 60개 목록
▲ 한글문화연대가 507명의 기자와 함께 선정한 집중 개선 용어 60개 목록
▲ 한글문화연대가 507명의 기자와 함께 선정한 집중 개선 용어 60개 목록
▲ 한글문화연대가 507명의 기자와 함께 선정한 집중 개선 용어 60개 목록
▲ 한글문화연대가 507명의 기자와 함께 선정한 집중 개선 용어 60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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