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남 지역 주요 선거구에서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들이 예비후보에 뒤쳐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역정가에선 친명계 예비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현역 의원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현역 의원들은 비명-반명으로 낙인찍혔다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KBC 광주방송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1~12일 광주 동남갑과 광산갑, 전남 목포시, 해남·완도·진도군, 순천·광양·곡성·구례갑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00명(선거구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 여론조사를 발표한 결과 다수 예비후보가 현역 의원을 앞선 것으로 나왔다. 구체적 여론조사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국회의사당 정문 ⓒ연합뉴스
▲ 국회의사당 정문 ⓒ연합뉴스

광주 동남갑에서 정진욱 민주당 당대표 정무특별보좌역은 52.2%로 나왔다. 현역 윤영덕 의원은 24.0%가 나왔다. 광주 광산갑에서는 박균택 민주당 당대표 법률특보가 42.2%로 나왔고, 현역 이용빈 의원은 33.3%가 나왔다. 목포시에선 배종호 민주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이 34.2%, 현역 김원이 의원이 29.1%가 나왔다. 해남·완도·진도군 선거구에서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44.5%, 현역 윤재갑 의원은 22.5%로 나왔다.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선거구에서는 신성식 전 수원지검 검사장이 22.5%, 소병철 의원이 22.2%로 나왔다.

민주당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 발표가 임박하면서 호남 지역 현역 의원이 얼마나 포함될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해당 여론조사는 그 결과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세가 절대적으로 높은 호남 지역에서 친명계 후보 띄우기와 반대로 비명-반명 낙인찍기가 혼재돼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향후 친명 대 현역 의원의 갈등이 확산되고 계파 싸움으로 번지는 상황이 연출되면 호남에서 혁신 경쟁이 실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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