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이 현 정권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공약으로 낸다며 ‘사기꾼이 하는 일 아니냐?’고 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요즘 정부여당의 행태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정상적인 국정을 운영하는 세력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지금은 할 수가 없는데 선거를 통해서 이렇게 권한을 주시면 이런 것을 하겠습니다' 하는 것이 바로 공약인데, 지금도 할 수 있는데 하지도 않으면서 '또 이것 주면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것, 보통 사기꾼이 하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예금자 보호를 5000만 원인데 1억으로 올리자, 이것 작년에 저희가 제안했던 것이고, 미납 통신비도 깎아주자, 이것도 작년에 저희가 주장했던 것”이라며 “지금 하면 된다. 정부가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느냐? 지금도 법률 개정 제안하면 저희가 바로 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발언을 두고 5일 국민의힘 비대위에서 유의동 정책위 의장은 “지난주 민주당 대표께서 총선용 공약을 남발한다며 우리 당을 사기꾼이라고 지적하셨다”며 “국민들의 자산 형성에 도움을 드리려고 예금자보호한도를 상향하고 경제적 약자들이 신용을 회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통신 채무를 금융 채무와 함께 조정해 달라고 한 것이 왜 국민을 속이는 사기행위인지 도무지 알기가 어렵다”고 반박했다.

유의동 의장은 “민주당이 먼저 제안했다고 하고 진정으로 민생과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왜 전임 정부 때는 안 하셨는지, 우리보다 먼저 공약으로 내놓지 않으셨는지 궁금하기만 할 따름”이라며 “지금이라도 그 강력한 180석 의석으로 발의도 하시고 강제로 의사일정도 잡으시고 통과도 시키시고 그러시면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 의장은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처벌법 2년 유예 협상 과정을 지적하며 “민주당 대표께서 정부여당을 향해 사기꾼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 소속 원내대표에게 할 말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표님이 국민께 했던 약속, 불체포특권 포기, 위성정당 금지만이라도 착실하게 실천에 옮겼다면 우리 정치가 지금보다 더 국민의 신뢰를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의동 의장 발언이 끝나자,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유 의장의 발언을 받아 “저희는 이재명 대표에게 물어보고 싶다. 지금까지 정치적으로 한 말 중에서 본인이 지킨 게 많은지 아니면 어긴 게 많은지. 저는 지키지 않으신 게 더 많다고 본다”며 “누가 누구한테 사기꾼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영상엔 이재명 대표의 사기꾼 발언과 유의동 의장, 한동훈 위원장의 반박 발언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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