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거제 지역신문인 거제신문이 거제시의 작은 마을 곳곳의 목소리를 담아낸 마을신문을 발행했다. 1면에서 10면까지는 거제신문이고, 맨 뒷면인 16면부터 시작해 여섯 개면(11면까지)은 둔덕면 소식을 다룬 ‘둔덕신문’이다. 둘을 합쳐서 신문 1면이 두 개인 양면 신문의 탄생이다.

▲ 거제신문에서 2024년 1월29일 발행한 둔덕신문 지면 갈무리. 사진=거제신문 제공.
▲ 거제신문에서 2024년 1월29일 발행한 둔덕신문 지면 갈무리. 사진=거제신문 제공.

거제신문은 9개 면·9개 동으로 이뤄진 거제시에서 인구가 3000명 이하인 작은 면의 지역 소식까지 주요하게 다루기 위해 2년 전부터 마을신문을 만들고 있다. 2022년 12월엔 거제시 하청면 소식을 취재해 ‘하청신문’을 만들었고, 이번 ‘둔덕신문’이 두 번째 호다. 기존 거제신문의 가장 뒷면에서 시작하는 마을신문은 끝 면이 1면으로 보이도록 직원들이 직접 신문을 거꾸로 접어서 배포한다.

▲ 1면이 두 개인 거제신문의 '거꾸로 신문'. 거제신문의 1호 마을신문인 '하청신문'의 모습이다. 사진=윤유경 기자.
▲ 1면이 두 개인 거제신문의 '거꾸로 신문'. 거제신문의 1호 마을신문인 '하청신문'의 모습이다. 사진=윤유경 기자.

거제신문 취재진이 한달 간 틈틈이 취재하며 지난달 29일 발간한 ‘둔덕신문’에선 거제 역사의 중심지이지만 거제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 중 하나인 ‘둔덕면’을 취재했다. 다양한 지역현안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역사 계승에 힘쓰는 둔덕면 소식을 담았다. 

둔덕신문에선 거제 사등면 언양-둔덕면 유지간 터널 개설과 수산자원보호구역 해제, 거제시립박물관 건립 등 둔덕면의 주요 지역 현안사업을 정리했다. 주민 생활과 안전을 위해 지난해 각 마을에서 진행된 47건의 보수·정비·복구 공사의 진행 상황과 올해 진행될 마을의 크고작은 주요 사업도 정리했다. 경로당 보수, 가로등·승강장 설치 등 주민들이 궁금해할 만한 구체적인 사업 내용도 담았다. 

특히 둔덕면 역사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거제신문은 ‘둔덕’ 지역이 거제 역사의 발원지인 이유와 주요 유적들을 설명하고, 약 20여 개 둔덕면 각 마을 이름의 어원을 담아냈다.

▲ 거제신문에서 2024년 1월29일 발행한 둔덕신문 지면 갈무리. 사진=거제신문 제공.
▲ 거제신문에서 2024년 1월29일 발행한 둔덕신문 지면 갈무리. 사진=거제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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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신문에서 2024년 1월29일 발행한 둔덕신문 지면 갈무리. 사진=거제신문 제공.

둔덕신문을 포함한 거제신문은 둔덕면 각 마을에 모두 배포됐다. 둔덕면과 협업으로 총 1400가구, 2740여명의 면민들에게 신문을 모두 배포할 수 있었다. 둔덕면 마을신문 발간 후 두 마을의 취재 요청이 들어와 다음 호 발간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둔덕면 출신인데 타 지역으로 이주해 거제신문을 통해 고향의 소식을 받아보는 향인들의 반응이 좋다. 

최대윤 거제신문 기자는 5일 미디어오늘에 “지역은 행정 중심이다. 거제시를 중심으로 돌아가다보니 (작은 마을은) 자기 동네 이야기를 알리거나 목소리를 낼 수가 없고 면 소식은 보도자료를 통한 단신으로 다뤄진다”며 “(마을신문을 통해) 둔덕면 이야기를 알릴 수 있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꾸로 만드는 신문은 기존 신문에 지면을 좀 더 할애하면 충분히 면민들 집에 모두 배포할 수 있고, 많은 분량으로 전국 각지 향인에게도 배포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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