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씨와 전청조씨의 인터뷰가 일방적 주장을 전한 것 아니냐는 시청자위원의 지적에 채널A가 답변을 냈다. 공적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우려에 대해선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했다.

지난 1월26일 채널A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청자위원회 조치사항에 따르면 채널A는 “남현희와 전청조 인터뷰는 진실의 퍼즐조각을 맞추는 동시에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림으로써 경찰의 압수수색과 신병 확보까지 이끌어 내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채널A의 전청조 인터뷰. 채널A 유튜브 갈무리.
▲ 채널A의 전청조 인터뷰. 채널A 유튜브 갈무리.

채널A는 “전청조는 밀항, 잠적,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고 한편으론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투자를 요구했고 남현희 회유를 통해 자신의 금융자산을 이체하려고도 했다”며 “하지만 채널A 인터뷰 이후 강제 수사가 본격화됐고 추가 사기 피해도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채널A는 “그럼에도 사건 당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방송하는 것은 여러 문제점들을 노출할 수 있는 우려가 있음을 고려해 각별히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인터뷰 배경과 관련 채널A는 전청조씨의 행각이 알려지기 전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일을 계기로 이틀 간 설득을 거쳐 남현희씨를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이후 전청조씨를 인터뷰했다.

앞서 시청자위원회에선 “두 인터뷰 모두 두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을 아무런 여과 없이 그대로 내보냈다”며 “본질은 전청조씨에 의한 사기 사건이고, 많은 피해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터뷰에서 공적인 의미를 찾기는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더 많이 필요했던 것 같다”며 제작 가이드라인 정비 필요성을 언급했다. 

채널A ‘강력한 4팀’에서 전청조 사건을 반복적으로 다뤘다는 지적도 나왔다. 회의록에 따르면 시청자위원회에선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전청조, 남현희 사건을 계속 다뤘고, 10월 30일 방송분에서는 전체 56분의 방송 분량 중 40분 동안 전청조, 남현희 사건을 다룬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련 가십성 뉴스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새롭지 않은 뉴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채널A는 “얼핏 보기엔 가십성 이슈로 보이지만, 전청조 남현희 사건은 미성년자 성폭행 및 2차 가해 의혹, 재벌가 혼외자를 사칭한 투자 사기 등의 범죄가 얽힌 중대 사건”이라며 “거의 한달 가까이 대부분 매체의 사회부문 톱뉴스는 단연 전청조 남현희 이슈였고 피해자가 다수라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내용을 취재해 팩트를 하나라도 더 담으려 노력했으나, 이를 수용하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특별히 새로운 뉴스로 여겨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은 뼈아픈 대목”이라고 했다. 

시청자위원회는 시청자를 대표하는 각계각층의 위원들이 방송 내용에 관해 의견을 제시하는 기구로 방송법에 근거해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등 방송사들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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