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고려거란전쟁’이 역사적 사실과 거리가 먼 전개를 이어가 시청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6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에선 ‘고려거란전쟁’ 시청자들이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트럭에는 “역사왜곡 막장전개” “이게 대하사극이냐” “원작 핑계로 여론을 호도하지 마라” “함량미달 각본이 망친 대하사극 논점은 원작이 아닌 역사왜곡이다” 등 문구가 떴다. 

KBS 시청자청원 사이트에선 ‘고려거란전쟁의 완성도를 위한 청원입니다’ ‘고려거란전쟁 드라마 전개를 원작 스토리로 가기를 청원합니다’ 등 청원이 각각 답변 달성 요건인 1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 KBS '고려거란전쟁' 포스터
▲ KBS '고려거란전쟁' 포스터

한 청원의 참여자는 “명작 내지 수작이던 드라마가 17화 이후부터는 졸작이 되어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아닌 고려궐안전쟁이라고 조롱을 듣고 있다”며 “재미뿐만이 아니라 행동과 언어의 고증이 미흡해진 데다가 역사왜곡까지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고려거란전쟁’ 제작진은 입장을 내고 “자료가 부족한 고려시대의 경우 역사의 행간을 메우기 위해 작가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과장과 왜곡을 피하기 위해 역사서에 기초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면밀하게 대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고려거란전쟁’은 거란의 2차 침공이 끝난 이후부터 역사적 사실과 거리가 먼 현종의 낙마, 궁중암투, 호족 비밀결사대 구성, 호족과 왕실의 극한 대립, 강감찬과 현종의 대립 등을 주된 내용으로 다루며 시청자들의 비판이 커졌다. 드라마 대본에 허구가 담기는 점은 불가피하지만 역사적 사실과 흐름을 크게 벗어나는 전개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원작자인 길승수 역사작가가 제작진이 원작자 견해를 존중하지 않고 제작 도중 대본작가가 바뀌며 역사적 사실과 다른 전개가 늘어난 점을 지적해 논란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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