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나온 WSJ 김건희 여사 관련 보도. WSJ 갈무리
▲ 지난 23일 나온 WSJ 김건희 여사 관련 보도. WSJ 갈무리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을 다루며 “한국인 대다수는 이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WSJ는 지난 23일(현지시간) ‘2200달러 디올 핸드백이 한국 여당을 뒤흔들다’(A $2,200 Dior Handbag Shakes South Korea’s Ruling Party) 기사를 내고 “김건희 여사의 가방 수수에 대한 의문은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했다.

기사는 김 여사 가방 수수 장면을 상세히 묘사했다. WSJ는 “영상에서 최재영 목사는 당시 김 여사가 운영하던 전시기획사 사무실로 들어간다. 만나자마자 최 목사가 김 여사에 디올백을 건네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이렇게 비싼 선물은 절대 사오지 마라’는 김 여사 목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한국인 대다수가 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반응도 전했다. WSJ는 “이번 논란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또 다른 정치적 문제를 안겨 준다”며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2%는 디올백 사건을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30%는 비윤리적인 몰래카메라 사건으로 보고 있다. 또, 한국인 대다수는 이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WSJ는 이어 “김 여사가 논란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2022년 5월 취임하기 전부터 이력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으며 대통령실은 이러한 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윤 대통령은 이달 초 김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특별수사 개시 법안을 거부했다”고 했다.

▲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와 장인수 전 MBC 기자는 지난달 27일 김건희 여사가 300만 원 상당의 명품 파우치를 거절하지 않는 몰래카메라 영상을 보도했다. 사진=서울의소리 화면 갈무리.
▲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와 장인수 전 MBC 기자는 지난달 27일 김건희 여사가 300만 원 상당의 명품 파우치를 거절하지 않는 몰래카메라 영상을 보도했다. 사진=서울의소리 화면 갈무리.

앞서 MBC 기자 출신인 장인수 기자는 지난해 11월 27일과 28일 유튜브 채널 ‘스픽스’, ‘서울의소리’ 등을 통해 김 여사가 2022년 9월 자신의 사무실에서 30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받는 영상을 보도했다. 가방 구매 과정 등도 영상으로 기록돼 있다는 점에서 애초부터 김 여사의 금품수수를 겨냥한 공작으로도 보여 일각에선 ‘함정취재’ 비판도 일었다.

한편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관련 수사는 아직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 측이 윤 대통령 부부를 고발한 해당 사건을 지난달 15일 형사1부에 배당했다고 밝혔지만 수사 경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역시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말을 되풀이할 뿐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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