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신년기자회견 대신 특정 방송사와 단독 인터뷰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YTN은 <尹, 신년 기자회견 대신 단독 인터뷰 검토...이유는?> 리포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1월의 절반을 훌쩍 넘기고도 신년 기자회견을 할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소통할지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정 방송사와 단독 인터뷰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YTN은 윤 대통령과 참모들이 난상토론을 벌이며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고심하는 이유와 관련 “김건희 여사 관련 질문 때문이라는 게 대통령실 안팎의 중론”이라고 분석하고 “결국 기자들이 묻고 대통령이 답하는 전통적인 형태의 기자회견은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신년기자회견을 개최하지 않고 다른 방식의 소통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데 특정 방송사와 단독 인터뷰를 하는 방식 마련에 나섰다는 것이다.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급부상한 기자와 김치찌개를 먹는 환담회 형식 대안에 대해선 “뒷순위로 밀렸다”고 덧붙였다.

YTN은 “지난해 신년 회견을 대체했던 조선일보 인터뷰와 같이 윤 대통령이 특정 방송사와 단독 인터뷰를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했다”며 특정 언론사로 KBS와 KTV를 꼽았다.

YTN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소통의 방식으로 수준이 되는 언론과 대화하고 싶다며 특정 언론사 단독 인터뷰 검토 배경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고위 관계자가 특정 방송사의 인터뷰 방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자 신년기자회견을 대체할 ‘유력한’ 방안으로 보도한 것이다.

▲2022년 8월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2022년 8월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기자와 식사하는 방식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에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언론사 인터뷰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하지만 이 역시 ‘꼼수’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정 언론사와의 인터뷰는 사전 질문과 답변에 대한 ‘교감’을 배제할 수 없고, 인터뷰 매체 선정 기준에 대한 논란으로도 확산될 수 있다. 지난해 조선일보 인터뷰 당시 타매체의 질문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비판까지 나오면서 여론이 악화됐다.

2년 연속 특정 언론사와 단독 인터뷰로 신견기자회견을 대체한다면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차원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들러리가 되는 상황이 오히려 불에 기름을 얹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 부실도 예상된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1월 2일자 신문에서 1면부터 5면까지 윤 대통령 단독 인터뷰 기사를 배치했는데 질문과 답변 모두 두루뭉술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핵심은 기자의 질문과 대통령의 답변이 특정 언론사의 편집에 따라 노출되면서 과연 민감한 현안 이슈를 치열하게 따지고 답변을 이끌 수 있느냐 여부다.

예를 들어 윤 대통령이 KBS와 인터뷰를 하게 된다면 KBS수신료 문제나 언론탄압 문제 등을 과연 묻고 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YTN은 “맞춤형 질의 응답만 했다는 비판 속에 불통 논란만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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