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지직, 트위치, 아프리카TV 로고
▲ 치지직, 트위치, 아프리카TV 로고

트위치의 한국 철수 발표 이후 트위치 이용자가 줄어든 반면 아프리카TV 이용자가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베타서비스 중인 네이버의 치지직은 30만 명대 일일 이용자를 확보했으나 ‘박스권’에 갇혀 있다.

모바일인덱스의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일간 활성 이용자수(DAU) 추이에 따르면 평균 70만 명대를 유지하던 트위치 이용자는 트위치의 한국 철수 사실을 발표한 2023년 12월6일 103만 명으로 급증한 다음 감소세를 보였다. 2024년 1월1일부터 11일 연속 60만 명대로 떨어졌고 1월12일엔 59만6131명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1일부터 2024년 1월12일까지 100여일 동안 트위치 일간 이용자가 60만 명대 미만으로 떨어진 건 처음이다.

떠나간 트위치 이용자는 아프리카TV와 치지직에 분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아프리카TV는 이용자 증가세를 이어가며 트위치를 역전했다. 지난 9일 아프리카TV는 2개월 만에 일간 활성 이용자 70만 명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11월29일에서 12월5일까지만 해도 일간 이용자는 50만 명대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12월23일부턴 60만 명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 트위치, 아프리카TV, 치지직 일간 이용자수. 자료=모바일인덱스
▲ 트위치, 아프리카TV, 치지직 일간 이용자수. 자료=모바일인덱스

지난해 12월19일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치지직의 일간 활성 이용자는 서비스 첫 날 42만7712명을 기록한 뒤 다소 감소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12월2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23일 간 30만 명 대 이용자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추세로는 트위치 철수 이후 승자를 예측하긴 힘들다. 아프리카TV가 앞으로도 반등할 소지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보다 긴 기간 동안의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TV와 트위치의 서비스 및 이용자 성격의 차이, 부정적인 이미지 등으로 인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도 있다. 베타서비스 단계인 치지직의 본 서비스 도입 이후 파급력도 예상하기는 어렵다.

아프리카TV vs 네이버 치지직 승자는?

오는 2월 트위치 철수를 앞두고 치지직과 아프리카TV의 스트리머(인터넷방송 진행자) 쟁탈전이 이어지고 있다. 두 서비스는 인기 스트리머들에게 경쟁적으로 계약을 제안하고 있다. 대형 스트리머를 영입하면 구독자들도 함께 서비스를 옮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트위치 1위 스트리머인 우왁굳은 지난 5일 이세돌(이세계아이돌)과 함께 아프리카TV로 이적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풍월량, 한동숙, 따효니는 치지직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침착맨, 오킹 등은 아직 결정을 못했다. 스트리머들은 대체로 고심을 거듭해 결정하고 있다. 풍월량은 콘텐츠를 통해 “고민을 많이 했다. 아프리카TV가 치지직에 비해 밀리는 건 이미지밖에 없다”면서도 “네이버는 새로 시작하기에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두 서비스는 트위치 이용자 유입을 위한 ‘편의성’도 강조하고 나섰다. 치지직은 지난 9일 트위치 구독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아프리카TV는 트위치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로그인 연동 기능을 도입했다. 

경쟁적으로 보도자료를 내며 서비스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치지직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e스포츠팀인 농심 레드포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 e스포츠 구단과 협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트위치는 물론이고 아프리카TV가 계약을 맺은 다른 선수단도 치지직이 공격적인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아프리카TV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브랜드를 전면 개편한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을 2분기 내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아프리카TV는 해외 진출과 동시에 선정성 논란 등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컸던 서비스명을 바꾸는 등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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