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과거 논란이 된 인터넷방송 진행자들의 합류에 제동을 걸고 있다. 

과거 다른 서비스에서 퇴출된 인터넷방송 진행자들이 치지직에서 방송을 시작하자 네이버는 하루 만에 ‘영구정지’ 조치를 하는 등 강력 대응하고 나섰다. 치지직은 지난 19일부터 모든 스트리머(인터넷방송 진행자)에게 방송을 개방했다. 

현재 신태일93, 김윤태입니다, 박성은 등 계정에 접속하면 “이 채널은 네이버 운영 정책을 위반해 일시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문구가 뜬다. 신태일은 자해, 집 방화 등 선정적인 방송을 해 유튜브 등에서 영구 퇴출된 인터넷방송 진행자다. 김윤태는 여성 인터넷방송 진행자의 집에 찾아가는 협박 방송을 해 논란이 됐다.

▲ 네이버 치지직 서비스 홍보 이미지  갈무리
▲ 네이버 치지직 서비스 홍보 이미지  갈무리

치지직은 약관을 강화해 대응했다. 치지직은 지난 1월 약관을 개정해 △중대 범죄를 한 경우 △지속적 자해행위·타인에 대한 폭력행위·이에 준한 기타 가혹행위를 한 경우 △타인 개인정보를 무단 공유하거나 심각한 모욕, 협박, 명예훼손을 한 경우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거나 혐오표현을 한 경우 △기타 위법행위 전력이 있거나 정책에 부합하지 않는 콘텐츠를 제공할 것으로 합리적으로 의심되는 경우 등 이용계약을 승낙하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치지직은 이례적으로 서비스 내의 행위뿐 아니라 과거 언행에 비춰봤을 때 규정 위반을 할 것으로 합리적으로 의심될 경우에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만큼 논란이 되는 콘텐츠를 사전에 막고 강력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다만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비하 등으로 논란이 된 윾튜브는 유튜브에서 수차레 계정 정지 조치를 당했는데 치지직에선 방송을 하고 있다. 규정을 위반할 것으로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스트리머들과는 달리 제재를 받지 않은 것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개별 스트리머에 대한 제재 여부와 사유는 따로 밝히지 않는다”면서도 “계정생성 이후 활동, 과거 행적들에 대한 신고나 내부 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위반 사항이 있다면 즉각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윾튜브는 짧은 영상 1건만 올렸고 본격적인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치지직이 콘텐츠에 관한 논란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서비스 평판도 달라질 수 있지만 다른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딜레마’ 상황에 놓여 있다. 어떻게 심의를 하더라도 주관적 해석의 여지가 있기에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심의를 느슨하게 할 경우 방치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강하게 할 경우 과잉심의라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 유튜브의 경우 선정적인 영상을 방치한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동시에 수익창출제한 조치(노란딱지)를 기계적으로 과도하게 적용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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