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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독자권익보호위원회(위원장 김도연 태재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이하 독자위원회)가 보수 언론이 보수 정권을 더 날카롭게 비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2일 조선일보가 공개한 지난 8일 조선일보 독자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조선일보 사설과 칼럼에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적 태도가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독자위원회는 지난해 12월29일자 사설 <총선 정략인 대통령 부인 특검, 그래도 국민 찬성이 높은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을 단독 처리했는데, 총선을 앞두고 말도 되지 않는 정략적 특검이라는 것을 지적하면서도 특검을 찬성하는 국민이 70%에 달하는 게 무엇을 말하는 건지 잘 짚었다”고 했다. 

또한 지난해 12월27일자 칼럼 <[경제포커스] 한 입으로 두말하는 장관의 비애>에 대해서는 “공매도 금지 같은 정책이 하루아침에 뒤바뀌는 등 정치권에 휘둘리는 영혼 없는 공무원 실태를 지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자위원회는 “누가 보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행태”라며 “보수 언론 시각에서의 보수 정권 비판은 정부·여당에 보다 날카롭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18일자 기사 <취임 석달만에 옷 벗는 방문규 산업장관>의 경우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방문규 전 장관 등이 총선에 출마한다는 내용의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브리핑 내용을 전한 기사인데, 독자위는 “방 장관의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취임 3개월 만에 장관직을 내려놓는 당사자와 이런 결단을 한 대통령실의 안이한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지 않아 아쉬웠다”고 했다.

독자위는 “혹독한 청문회 절차를 거쳐 취임한 장관을 입법부 진출을 위해 정부 스스로 교체 카드로 사용한 것은 삼권분립 원칙 훼손이라고 비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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