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사진=JTBC.

JTBC가 뉴스콘텐츠의 모바일화를 선언했다. JTBC는 기존 ‘보도부문‘ 이름을 ’뉴스콘텐트부문‘으로 변경하고, 5개의 모바일팀을 꾸리기로 했다. 방송 중심의 콘텐츠 유통 방식을 모바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부에선 희망퇴직 후 인력부족이라는 고충 속에서 디지털전환이라는 과업이 내려져 업무가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JTBC는 지난달 24일 ’2024 보도부문 내일컨퍼런스‘를 열고 보도국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중앙그룹은 이달 7일 발표한 사보에서 “모바일 중심의 조직개편안을 공개하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강조하는 자리”라면서 “한 장의 큐시트에 담긴 저녁 뉴스룸 기사에만 집중하던 지난 10년간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다음 챕터인 실시간 뉴스 체제로 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정나래 모바일콘텐트3팀장은 유튜브 중심의 모바일 중심 뉴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콘텐트 홍수 속에서도 선택받을 수 있을 만큼 끌리고, 본능을 자극하면서도 뉴스의 본질을 지키는 뉴스의 신세계를 찾겠다”고 밝혔다.

전진배 뉴스콘텐트부문 대표는 △뉴스룸을 넘어선 다양한 콘텐츠 생산·유통 △일하는 방식 변경 △소비자가 보고 싶은 콘텐츠 생산 등을 개편 원칙으로 꼽았다. JTBC는 앞으로 사건이 발생할 시 방송뉴스 제작보다는 모바일 텍스트 속보·영상 속보를 우선 노출할 계획이다. 이후 이 이슈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할지, 방송에 내보낼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탐사취재 콘텐츠를 OTT에 공급하는 ’스튜디오 뉴비‘도 생겼다. 이 조직을 이끄는 손용석 부국장은 “우리가 가진 단독 보도와 취재 스토리를 다른 플랫폼에 내보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JTBC는 내년 10월까지 자체 뉴스콘텐츠 플랫폼을 재정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구성원들의 반응은 차갑다. 희망퇴직으로 80명이 회사를 떠난 상황에서 추가적인 업무가 생기면서 인력 부족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JTBC의 한 조합원은 지난달 30일 노보에서 “인력은 감축하면서 콘텐트 생산량은 늘려야 한다고 하니 이번 개편이 더없이 어렵게 느껴진다”고 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결과물의 관점 말고 우리 기자들의 워크플로우, 일하는 방식이 어떻게 바뀌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과 이에 대한 구성원 공감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JTBC 구성원 A씨는 미디어오늘에 “조직 자체가 무겁다는 판단에 희망퇴직을 실시한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이라는 과업이 떨어진 것”이라며 “사람은 줄어드는데 일은 늘어난 것이다. 새로운 팀들이 구성되면서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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