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검열 기구에 가까운 행태를 보이고 있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류희림)를 분석 비판한 본지 취재진이 2023년 10월 민주언론실천상을 수상했다.

민주언론실천상은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가 지난해 4월부터 매달 시상하는 상이다.

미디어오늘 취재진(금준경·박서연·박재령·윤유경)은 지난 10월 ‘이상한 나라의 방통심의위’ 꼭지를 달아 9건의 기획 보도를 내놨다. 민간 독립기구인데도 사실상 대통령 권한 아래 놓인 방통심의위 문제를 파헤쳤다.

언론노조 민실위는 “방통심의위 직원들 보고서 분석, 소송 현황, 판결문 분석, 50대 이상 남성 편중 심의위원, 전 방통심의위원장과 현 심의위원 인터뷰를 통해 현 방통심의위 문제점을 폭넓게 취재한 독보적 취재물”이라고 평가했다.

▲ 2023년 10월25일 발행한 미디어오늘 1423호.
▲ 2023년 10월25일 발행한 미디어오늘 1423호.
▲ 본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기획 보도 수상자. 왼쪽부터 박재령, 금준경, 박서연, 윤유경 기자.
▲ 본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기획 보도 수상자. 왼쪽부터 박재령, 금준경, 박서연, 윤유경 기자.

또 다른 10월 민주언론실천상 수상작은 경향신문 연재물 ‘이토록 XY한 대법원’이다. 민실위는 “남성 중심적 사법부의 문제점을 전국 고등법원 재판부 전수 분석, 대법원 등 산하 위원회 위원 현황, 여성 판사 심층 인터뷰, 성 인지 감수성 대법원 판례 인용 횟수 분석 등 매우 다양한 팩트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2023년 11월 민주언론실천상 수상작으론 경남도민일보 ‘일곱 색깔 권리를 말하다’와 제주CBS ‘4·3, 경계를 넘어서’가 선정됐다.

언론노조 민실위는 경남도민일보 취재물에 “숨죽인 채 살아 온 경남 지역 성 소수자가 누구든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으로 내딛는 발걸음을 전했다”고 평했고, 제주CBS 취재물에는 “제주 4·3 밀항인 목소리를 기사 여덟 꼭지와 라디오 뉴스로 담아냈다. 살기 위해 몰래 바다를 건넜고 지독한 차별에 눌린 질곡 속 세월을 전했다”고 했다.

시상식은 1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124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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