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의 서면 답변을 두고 마음에 와닿는 울림과 감동이 있었다며 대법원장으로 임명되면 서면 답변대로만 해달라고 했다.

조희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지난 6일 오후,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진성준 의원은 자신의 마지막 질의에서 조희대 후보자에게 “후보자께 드리는 마지막 질문인 것 같다. 그래서 특별히 현안에 대해 질문드리기보다는 청문회를 저도 같이 참여하면서 느꼈던 소회, 또 그리고 후보자께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진성준 의원은 “이틀간 청문회에 참여하면서 후보자께서 여러 법조 현안에 대한 견해를 말씀 주시는데 대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특히 과거 후보자 자신의 판결에 대해 그 경위와 내용을 차분하게 또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공감이 되기도 하고 또 좋은 인상을 받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진 의원은 “청문회 준비하면서 미리 제출하신 서면 답변서를 쭉 읽어봤는데 저도 여러 인사청문회에 참여해 봤습니다만, 보통 이런 서면 답변서는 청문회를 도와주시는 실무진들이 작성해서 보낸다”며 “그래서 왕왕 후보자 본인이 아니고서는 모를 신상에 관한 문제도 엉터리로 실무자가 답변했다가 나중에 사실이 아님이 밝혀져서 바로잡기도 하고 그랬는데, 꼭 그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 서면 답변을 읽으면서 제 마음에 와닿는 답변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진 의원은 “질문이 뭐였냐면 ‘후보자께서 대법원장에 임명되고자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렇게 묻는 아주 일반적인 질문이었는데 이에 대해서 이렇게 답변해 주셨다. 저는 이 답변 내용을 그대로 우리 후보자께 당부의 말씀으로 드리고 싶다”며 서면 답변 내용을 읽어 갔다.

"후보자 스스로 중책을 맡기에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후보자는 법원에 몸담았던 33년 6월 동안 사건의 경중을 따지지 않고 한 건 한 건 정성을 다해서 재판하여 왔고, 이념적 편견이나 편협한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하되 그 과정에서 약자의 목소리가 소외되지 않도록 부족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여 왔다고 생각합니다. 대법관을 퇴임한 후에도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미래 세대를 이끌 예비 법조인 또는 법학자에게 저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미천하나마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앞으로도 이러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더욱 국민과 사회에 봉사하라는 뜻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법부와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루하루 성심을 다해서 헌법을 받들겠습니다"

서면 답변 내용을 다 읽은 진성준 의원은 “그렇게 길지 않은 답변임에도 불구하고 이 답변이 제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고 감동을 주었다”며 “저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서 국회 인준 표결 후에 대법원장에 취임하시면 이 답변, 이 말씀 그대로 법원을 이끌어주시라는 당부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다”고 마무리했다.

조희대 후보자는 “예. 잘 알겠습니다”라고 답했고, 진성준 의원은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영상엔 진성준 의원이 잔잔하게 전하는 조희대 후보자의 서면답변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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