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록삼, 박종현, 최권일 한국기자협회장 후보. 출처=한국기자협회
▲ 왼쪽부터 박록삼, 박종현, 최권일 한국기자협회장 후보. 출처=한국기자협회

제49대 한국기자협회 회장 선거에 박록삼 시사위크 선임기자, 박종현 세계일보 사회2부장, 최권일 광주일보 정치총괄본부장이 후보로 등록했다. 이번 선거는 12월11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1만1057명의 기자협회 회원 대상 모바일 투표로 진행한다. 임기는 2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기자협회보는 29일 지면에서 후보자 약력과 출마 정견을 공개했다. 

기호 1번 박록삼 후보는 1999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2006년 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장을 역임했고 2010년 기자협회 수석부회장을 거쳤으며 2018년부터 3년간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장을 맡았다. 호반건설로 사주가 바뀐 후인 올해 서울신문을 퇴사해 현재는 시사위크 선임기자로 활동 중이다. 박 후보는 “포털은 언론 행세를 하며 기사를 자기네 입맛대로 재단하며 도구처럼 쓰고 있다. 공영언론에 대한 폭압은 다른 모든 민간 언론사와 기자들까지 전방위적으로 위축시키며 언론 자유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우리의 명예와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조직은, 기자라는 이름으로 함께 모인 기자협회뿐”이라고 했다. 

박록삼 후보는 “이달의 기자상을 시대 변화와 기자들의 요구에 걸맞게 재구성하고 혁신해야 한다. 기자상 심사에 기자 회원들이 직접 참가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더 높일 것”이라고 공약했다. 또 “해외 기획 취재 공모 프로그램 및 외국 언론과 교환 기자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했흐며 “100인 이상 지회만 이사로 참석할 수 있는 기자협회 이사회에 100인 이하 지회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기호 2번 박종현 후보는 2000년 세계일보에 입사해 2014년 기자협회 세계일보 지회장을 거쳤으며 2015년부터 3년간 워싱턴특파원을 맡았다. 현재는 사회2부장을 맡고 있다. 박 후보는 “각자도생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권력기관의 부당한 압박에 언론은 공영·공정성을 위협받고 미디어산업 환경의 악화로 생존을 고민해야 한다. 연대의 정신은 희미해지고 기자들 사이에서도 냉소가 흐르고 있다”면서 “기자협회의 대표 심부름꾼이 된다면 언론자유 수호에 매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당선 시 ‘언론 공영·공정성 수호 특별위원회’ 설치를 공약했다. 

박 후보는 또 “전문 연수를 포함한 단기 연수를 대폭 확대해 해마다 100명의 젊은 기자에게 해외 단기 연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공약하고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 선정의 공정성을 높이고 심사평을 더 구체적으로 공개하겠다”고 했다. 또 “정치권과 논의 테이블을 마련, 지역 신문발전기금 확대 등 지역 언론 지원을 견인하고 포털 대응에 나서 상생위원회의 실질적인 가동을 도모하겠다. 취업박람회 성격의 ‘K저널리즘 아트 페어’도 개최하겠다”고 했다.

기호 3번 최권일 후보는 1995년 광남일보에 입사한 뒤 2004년부터 현재까지 광주일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2018년 노조위원장을 거쳤다. 2020년엔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정치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최 후보는 “매달 회비는 내는데 돌아오는 혜택은 체감하지 못하면서 소속감이 약해지고 협회에 대한 관심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거창한 공약 대신 작고 사소한 것부터 회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함께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최 후보는 “사진기자와 영상기자들에게 안전장구를 지원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개인정보보호와 인권보호라는 명분으로 심각하게 위축된 취재현장 상황을 개선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겠다. 차가운 길바닥과 카페에서 마감을 해야 하는 ‘말진기자’를 위해 주요 출입처 주변에 말진들의 아지트인 ‘말지트’ 카페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젊은 기자협회’, ‘열린 기자협회’를 위해 협회장 단임제를 회복하겠다. 당선이 되더라도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협회 운영진도 ‘열린 운영진’으로 바꾸겠다”고 했으며 “각종 국내외 연수 및 교류 대상자 선발을 더 투명하고 공정하게 개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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