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정기국회 기간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일부 강경파 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가 필요하다는 식의 발언도 나왔다. 지난 19일 김용민 의원은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 북콘서트에 참석해 “반윤석열 연대를 형성할 수 있는 행동을 민주당이 먼저 보여야 한다. 그 행동은 윤석열 탄핵 발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형배 의원은 “굉장히 설득력 있는 내용”이라고 맞받았다.

21일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세계일보는 “민주당 자중하라”, “민주당 지도부가 이들의 이성 읽은 오만을 방치한다면 지난 강서구의 승리는 일장춘몽에 그칠 것”, “탄핵 중독증” 등이라고 비판했다.

▲
▲21일 아침신문들 1면.
▲21일 아침신문들 1면.

 

민주당 강경파 尹 대통령 탄핵 주장에 중앙일보 “민주당에 가장 큰 해악 세력”

경향신문은 5면 <“대통령 탄핵” 밀어붙이는 강경파…민주당 지도부는 ‘침묵’> 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강경파 지도부 및 의원들 일부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대부분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검사 탄핵을 주장했던 이들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강성 지지층만을 보는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강성파들의 발언을 민주당 지도부가 묵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결코 도움이 안 되는 발언이다. 여기에 대해 제재나 자제 요청을 하면 당내 민주주의 훼손이라는 또 다른 논란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경향신문에 “(탄핵 발언은) 일종의 자기 정치다. 세력 전체, 나라 전체의 미래를 보는 게 아니라 자기 개인적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다. 이런 행태는 당에서 리더십을 갖고 정리를 해줘야 하는데 (잘되지 않고 있다)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도 <대통령 탄핵 발의가 총선 승리 전략? 이성 잃은 민주 강경파> 사설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과반 힘 자랑하다 대형 선거에서 세 번 연패했던 민주당 지도부가 이들의 이성 잃은 오만을 방치한다면 지난 강서구의 승리는 일장춘몽에 그칠 것”이라며 “민주당에 가장 큰 해악인 세력은 무모한 당내 강경파들”이라고 조언했다.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을 향해 자중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향신문은 <이번엔 윤 대통령도 탄핵하자는 민주당 자중하라> 사설에서 “주권자인 국민 뜻은 아랑곳없이 정략적 수단으로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거론하는 행태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법무부·원희룡 국토교통부·박진 외교부·김영호 통일부 장관까지 민주당이 탄핵을 거론한 국무위원이 한둘이 아니다. 이젠 윤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이런 식이면,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습관적으로 탄핵 카드를 꺼내든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일보도 <“尹 대통령 탄핵” 운운하는 민주당, 민심 역풍 부를 셈인가> 사설에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하려 했던 한나라당이 개헌 저지선이 위태로울 정도로 참패했던 사실을 벌써 잊었는가. 무리한 탄핵 추진은 민심의 역풍을 불러 민주당에 부메랑이 될 뿐”이라고 당부했다.

김대중 조선일보 칼럼 “총선 민주당 승리, 이재명 득세와 독주로 이어져”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내년 4월10일 치러진다. 김대중 조선일보 칼럼니스트는 내년 총선에 대해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중간평가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신임투표”라고 했다.

김대중 칼럼니스트는 21일 <4월 총선 대차대조표> 칼럼에서 “국회의 과반수를 국민의힘이 가져가면 윤 정권은 2년 만에 비로소 실질상의 정권교체를 달성하는 것이고 민주당이 이기면 ‘윤 정권’은 더 이상 기능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존재하기조차 힘들게 된다. 그리고 정치는 이재명의 시계대로 흘러간다”며 “그런 관점에서 이번 총선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대결이라는 형식을 빌린 윤석열 대(對) 이재명의 재(再)대결”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과 이재명의 운명만이 아닌 대한민국의 진로가 결정된다고도 했다. 김대중 칼럼니스트는 “국힘이 선거에서 패배하면 윤 대통령의 정부는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다. 국민의 과반이 대통령을 불신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임기 안에 또 다른 선거는 없다. 그래서 마지막 평가”라며 “지금도 민주당은 당선된 지 2년도 안 되는 대통령을 퇴진하라고 흔들어대고 일부는 탄핵하겠다고 난리인데 총선에서 승리하면 민주당에 더해 온갖 좌파단체와 세력들의 퇴진과 탄핵 요구는 강도가 더 높아질 것이고 정국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 뻔하다. 민주당의 승리는 이재명씨의 득세와 독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김대중 칼럼니스트는 “따라서 국민 각자는 우리 지역의 대표로 어느 사람이 더 적절한가를 판가름하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윤 정부가 더 지속되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여기서 윤 정부의 존재 가치는 끝났다고 보는지, 그 대안으로 이재명 체제가 더 바람직하다고 보는지를 우선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내가 던지는 한 표가 대통령과 정부와 여야의 향배를 통해 나라의 내일을 결정한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민주당 특검 주장에 중앙일보 “개인 김건희 들춰 난도질은 폭력”

더불어민주당이 정기국회 기간 쌍특검법(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혐의를 이유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

중앙일부 정치부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벌어진 일인데, 당시 사인이었던 김건희 여사를 대상으로 특검을 하는 건 오버라고 주장했다.

최민우 정치부장은 <[최민우의 시시각각] ‘개인 김건희’에겐 인권도 없나> 칼럼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벌어진 일이다. 지난 2월 1심에서 권오수 전 회장은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김 여사보다 규모와 빈도가 많고 시세조종성 주문을 낸 투자자도 무죄였다”고 했다.

최민우 정치부장은 이어 “백번 양보해 김 여사가 주가 조작에 일부 관여했다고 치자. 그렇다고 이리 난리칠 일인가. 영부인이나 검찰총장 부인으로 저지른 비리가 아니지 않나. 10여 년 전 사인(私人) 김건희를 겨냥해 국가가 특검을 하겠다면 이거야말로 코미디요 권력 남용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최민우 부장은 “김 여사가 잘했다는 게 아니다. 해외 명품 쇼핑, 관저 공사 논란 등 눈살 찌푸릴 일도 많았다. 용산 대통령실에 ‘김건희 라인’이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영부인으로서 잘못된 행위는 엄중히 비판받아야 하고, 행여 문제가 되면 퇴임 후라도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그렇다 해도 정치적 이득을 위해, 대중의 관음증 충족을 위해 ‘개인 김건희’를 들춰 난도질하는 건 폭력이다. 권력자의 아내에게도 인권은 있다”고 다시 한번 개인 김건희의 인권을 강조했다.

오픈AI 퇴출 뒤 샘 올트먼 마이크로소프트(MS) 행

지난 17일(현지 시각) 이사회로부터 해고당한 샘 올트먼 전 오픈AI 최고경영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하기로 했다. MS는 오픈AI 지분 49%를 보유한 대주주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1면 기사에서 이 소식을 다뤘다. 조선일보는 1면 <‘오픈 AI’ 사태, 승자는 MS> 기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20일 링크드인에 ‘올트먼과 그레그 브로크먼이 MS에 합류해 새로운 첨단 AI 연구팀을 이끌게 된 사실을 알리게 돼 기쁘다. 그들의 성공에 필요한 자원을 빠르게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나델라 CEO는 올트먼의 해고 소식을 듣고 크게 분노하며, 투자자들을 모아 그의 오픈AI 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8~19일 양일 간 이어진 복귀 협상이 결국 불발되자, 올트먼과 브로크먼을 품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MS의 샘 올트먼 영입 소식에 조선일보는 “테크 업계에서는 이로서 MS가 AI 경쟁에서 구글, 아마존 등 경쟁사들보다 우위를 선점할 기회를 잡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MS는 오픈AI에 과감한 투자를 하며 빠르게 생성형 AI 챗봇인 챗GPT와 관련 기술을 자사 서비스에 도입하고 있다. 당초 올트먼은 오픈AI에서 MS와 비슷한 소비자형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MS 대 오픈AI’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었다. MS 입장에선 불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픈AI가 자체적으로 올트먼을 축출시키면서, MS 입장에선 오히려 잠재적인 경쟁 상대가 사라지는 동시에 핵심 인재를 보유하게 된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