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보는 시대, 유튜브 저널리즘을 위한 체크리스트 제안이 나왔다.

언론인권센터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에서 주최한 포럼에서  장윤재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책임 있는 유튜브 저널리즘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제안했다. 

체크리스트는 ‘채널’과 ‘영상’ 단위로 구분했다. ‘채널’단위 체크리스트는 ‘저널리즘 가치’ 측면에서 오보 정정 및 반론보장, 다양성 등을 규정했다. ‘플랫폼 가치’ 측면에서 이용자 중심 콘텐츠 제공, 상호작용 등을 마련했다. ‘영상’단위 체크리스트는 ‘저널리즘 가치’ 측면에서 정확성, 독립성 및 품위 유지, 인격권 보호 등으로 나뉜다. ‘주제 및 대상별’ 측면에선 범죄보도, 아동청소년, 차별금지 등 조항을 마련했다.

▲  유튜브 스마트폰 화면. 사진=GettyImagesBank
▲ 유튜브 스마트폰 화면. 사진=GettyImagesBank

예컨대 ‘독립성 및 품위유지’ 평가항목은 △콘텐츠에 후원이나 상품 광고 포함 △로고, 사명 등 언론사 아이덴티티 표시 △뉴스 영상이나 설명(description)에 바이라인 표시 △공적인 사안을 사담의 형태로 소비하거나 사회적 맥락이 제거된 개인의 문제로  취급 여부 등이다.

‘차별금지’ 평가항목은 △제목이나 썸네일에 불필요하게 성별, 나이, 국적, 종교 등을 밝히는 것 △ 편견이나 차별, 혐오를 조장하는 언어적 또는 시각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 등을 규정했다. 

장윤재 교수는 체크리스트 활용 방안으로 모니터링을 수행한 다음 우수 사례 또는 권고 의견을 도출해 정당, 공공기관, 기업, 단체, 개인 등이 저널리즘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채널을 운영하고자 할 때 지침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체크리스트는 초안의 성격이며 향후 실제 모니터와 채널 운영자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분류나 개별 항목에 적절한 가중치를 설정해 채널 평가 지표를 개발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 유튜브 저널리즘 체크리스트 예시
▲ 유튜브 저널리즘 체크리스트 예시

장윤재 교수는 “언론재단의 2022 ‘언론수용자조사’를 보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뉴스, 시사정보를 얻는다는 응답이 20%에 달하고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언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27%에 달한다”며 “유튜브는 단순히 재미로 본다기엔 뉴스 이용이라는 맥락에서 중요한 매체가 됐다”고 했다.

장윤재 교수는 “요즘 ‘가짜뉴스’ 얘기를 많이 한다. 관련 부처에서 규제안을 내놓았는데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법적, 학술적 근거는 상당히 미비하다고 생각한다”며 “처벌이나 규제 중심 접근보다는 언론, 플랫폼, 이용자 등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지켜야하는지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했다. 

체크리스트는 언론윤리헌장,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 신문윤리실천요강, 인터넷신문윤리강령, 방송 및 정보통신심의규정, 언론중재법 등을 참고해 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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